“경상남도 일원 열전”…제54회 소년체전 개막→4일간 36개 종목 경쟁
햇살이 투명하게 스며든 24일 아침, 경상남도 김해를 비롯한 일원이 젊은 선수들의 열기로 활기를 되찾았다. 각기 다른 유니폼을 입은 전국의 꿈나무들이 모여드는 풍경 속, 지역 스포츠 현장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감격과 희망으로 가득 채워졌다. 경쟁보다 성장에 더 무게를 둔 이번 현장에는 유소년 스포츠의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24일부터 27일까지 경상남도 김해종합운동장 등 48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전국 17개 시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총 36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루며, 올해는 ‘꿈꾸는 우리, 어울림과 성장의 체전’이라는 표어 아래 다양한 연령과 종목별 의미 있는 승부가 예고됐다. 12세 이하 부문에서 21개, 15세 이하 부문에서 36개 경기가 진행되며, 학습권 보호를 위한 평일 최소 개최 원칙이 적용됐다.

개회식이나 폐회식을 따로 두지 않아 경기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또한 올해 소년체전에서 주목되는 변화는 종합시상과 메달 집계의 폐지다. 과도한 경쟁보다는 선수 한 명 한 명의 성장과 어울림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에 따라 대회장 분위기 역시 서로를 격려하고, 존중하는 고요한 긴장감이 흐른다.
경기 전부터 이미 일부 기록 종목에서 열띤 경쟁이 시작됐다. 육상은 17일, 하키는 22일 이미 열렸으며, 축구, 야구, 테니스, 농구, 핸드볼, 복싱 역시 23일부터 사전 경기를 통해 열기를 더했다. 각 경기마다 선수들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며, 도전의 의미를 새롭게 썼다.
주최사인 대한체육회는 “참가 선수들이 공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전하며, 선수와 가족, 시민들이 모두 하나 되는 감동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흔들림 없이 이어져 온 이 대회가 지역 체육을 넘어 전국 미래의 스포츠 인재 발굴과 육성의 귀중한 현장이 되고 있다.
특유의 경청과 응원, 소박한 박수 소리가 경기장 구석구석을 채웠다. 매 순간 초조함과 설렘을 안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뒷모습에서, 꿈을 좇는 인간의 진정성은 한층 빛났다. 전국소년체육대회 개최 정보 및 일정은 대한체육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다음 시즌의 새로운 만남은 다른 땅, 새 시간을 기다리며 아직 긴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