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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넘어 군사깡패 억제”…북한, 한미연합훈련 앞두고 포사격훈련 실시
정치

“국경 넘어 군사깡패 억제”…북한, 한미연합훈련 앞두고 포사격훈련 실시

이도윤 기자
입력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둘러싼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오는 18일 예정된 ‘을지 자유의 방패’(UFS, Ulchi Freedom Shield) 연습에 대응해 대규모 포사격훈련을 전격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인민군 대연합부대 산하 포병구분대가 전군 전투훈련 계획에 따라 사격훈련 경기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전군의 전쟁 수행 능력 및 임전 태세 완비를 목표로 준비해온 연례 훈련의 하나로, "화력지원전투행동조법에 대한 전술적 단위 포병구분대들의 숙달 정도를 엄격히 검열 판정하고 우수한 구분대들을 전군에 일반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북한 당국은 설명했다. 통신은 “참가자들이 백발백중의 사격술로 목표물을 소멸하는 데 성공했다”며, “포무기체계 운용성도 현대 전쟁의 발전 추이에 맞춰 끊임없이 고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격훈련에는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비서,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이 현장에 직접 나섰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훈련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지도하지 않은 군 사격훈련을 북한이 공식 언론을 통해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로, 2023년 2월 인민군 서부전선장거리포병부대 훈련 이후 처음이다.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부재를 두고 UFS 연습에 대한 저강도 대응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이번 훈련을 통해 “국경 너머 군사깡패를 철저히 억제하고, 우리 국가의 안전과 주권을 믿음직하게 수호하겠다”고 밝힌 점도 주목된다. 동원된 무기체계와 훈련 규모를 감안할 때, 과시성은 높지만 직접적 충돌을 피하는 신호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한편, 남측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7월에서 9월 사이 하계 군사훈련을 이어가고 있으나,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맞대응 성격이 있어 보인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북한은 전날에도 노광철 국방상 담화를 통해 “계선을 넘는 도발행위에는 자위권 차원의 주권적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며 한미 양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이날 공개된 사진 분석 결과, 총참모부 포병국장에 유창선 소장(별 1개)이 임명된 것이 확인됐다. 북한은 지난 5월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포병국장 교체를 밝힌 바 있지만, 인적 상황은 처음으로 공식화됐다.

 

북한의 이번 훈련 공개 및 경고성 발언으로 한미연합훈련을 둘러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군 추가 군사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향후 협상 및 안보 대응 방향을 조율할 계획이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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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한미연합훈련#박정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