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버디로 리더보드 흔들”…안나린, 아칸소 선두권 맹추격→뇌우 변수까지 주목
서늘한 비구름과 긴장감이 가라앉은 로저스의 아칸소 피너클 컨트리클럽. 아침 첫 티샷부터 안나린은 흔들림 없이 경기에 집중했다. 퍼트 소리와 함께 홀컵을 채운 연속 버디는 쏟아지는 빗방울보다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단 3홀 플레이만으로도 안나린은 리더보드를 요동치게 만들었고, 합계 7언더파로 선두권에 단숨에 뛰어올랐다.
안나린은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2라운드 오전 조에 나서 1번과 2번 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킨 직후, 악천후로 인해 더 이상 홀을 돌지 못했다. 잠정적으로 기록된 7언더파는 공동 선두 그룹과 불과 한 타 차. 긴 비로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누가 먼저 페이스를 회복할지 그 어느 때보다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뇌우로 2라운드가 예정보다 길어졌다. 티오프 45분 만에 비가 몰아치면서 시작을 기다리던 후속 선수들도 발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결국 주최 측은 추가 라운드를 22일로 이월하며 변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경기를 마치지 못한 세라 슈멜젤, 가쓰 미나미는 8언더파로 공동 선두, 이소미, 릴리아 부, 하타오카 나사, 카를로타 시간다, 리오나 머과이어까지 7언더파 64타로 안나린과 함께 4위권을 형성했다. 10번 홀부터 나선 앨리슨 리 역시 초반 3홀 중 한 타를 더해 선두권에 올라섰다.
한국 선수들은 여러 명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주수빈이 6언더파 65타로 공동 10위, 지은희와 임진희가 5언더파 66타로 공동 19위, 강혜지가 4언더파 67타로 공동 35위에 포진했다. 김아림, 김효주, 김세영, 전지원, 최혜진, 류해란 등이 3언더파 68타로 45위권에, 박금강, 이정은, 고진영, 양희영이 2언더파 69타로 69위권에 머물렀다. 윤이나는 아직 2홀밖에 돌지 못했지만 2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분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관중석에선 갑작스러운 경기 중단에도 선수들의 집중력과 의지에 찬사가 이어졌다. 하늘은 흐렸지만 리더보드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LPGA 아칸소 챔피언십은 날씨 변수와 함께 3라운드 54홀로 압축된 일정 속, 22일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진검승부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