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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수출에 사상 최대 상여금”…제약바이오, 실적급등에 인센티브 쏟아져
IT/바이오

“기술수출에 사상 최대 상여금”…제약바이오, 실적급등에 인센티브 쏟아져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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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기술수출과 해외 제약사와의 대형 계약 성사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상여금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임원들에게 역대급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업계는 글로벌 기술 수출과 신제품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임직원 보상체계에도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고 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별도 매출 2조138억원, 영업이익 9071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처음으로 ‘상반기 별도 매출 2조원’의 벽을 넘었고, 연결 기준 매출 역시 2조5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대표이사 존림은 총 26억5800만원, 고문 김태한은 23억16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으며, 이중 상여금만 각각 17억6600만원, 19억800만원에 달했다. 이는 목표달성 인센티브, 성과·장기성과 인센티브, 명절상여 등이 통합된 금액으로, 2조원대 글로벌 수주 계약과 5공장 가동 등 해외 시장 실적이 배경이 됐다.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GSK와의 3조9623억원 규모 신약 기술수출 성공에 힘입어, 이상훈 대표이사가 상반기 8억7800만원, 이재천 부사장이 5억59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상여금이 각각 5억8000만원, 3억6200만원을 차지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기술로 739억원 규모의 계약금을 수령했으며,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97% 증가해 757억원에 달했다.

 

SK바이오팜도 미국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 매출 급증의 영향으로 이동훈 대표가 9억9100만원, 유창호 부문장이 6억900만원을 상반기 보수로 수령했고, 상여금이 각각 5억4000만원, 3억1900만원에 달했다. 주력 신약의 미국 분기 매출이 1억달러를 처음 돌파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이번 사례들은 전통적으로 반도체 등 제조업 중심의 성과급 체계가 IT·바이오 융합 기업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등 선진국 제약사들과 대등한 수준의 기술 로열티, 계약금, 실적 기반 보상 구조가 현실화됐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고액 인센티브가 임직원 동기 유발과 글로벌 인재 유치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산업 곳곳에서는 실적 편중, 가치 산정 기반에 대한 투명성 강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업계는 이번 기술 수출 성과와 보상 체계 변화가 바이오 산업 생태계의 질적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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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에이비엘바이오#sk바이오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