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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2.09로 보합 마감”…코스피, 이차전지 하락·원전주 상승에 변동성 확대
경제

“2,592.09로 보합 마감”…코스피, 이차전지 하락·원전주 상승에 변동성 확대

송우진 기자
입력

5월의 마지막 주를 앞둔 유가증권시장이 다시 한번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23일 코스피는 장중 오름세를 잠시 그리다 2,592.09로 마감, 전장 대비 소폭 하락하며 약보합권에 안착했다.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이라는 대외 호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 불안 심리가 여전히 시장의 흔들림을 안겼다.

 

지수는 하루를 2,603.57로 출발했으나, 이내 초반 상승분을 온전히 내주며 2,600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는 이미 이틀째 이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1,345억 원에 달하는 순매수 규모를 기록하며 조심스레 매수세를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은 561억 원, 기관은 1,046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전일보다는 매도 규모가 줄었으나, 시장의 흐름을 역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150억 원 순매수에 나서며 단기적 저점 인식의 신호를 남겼다.

코스피 2,592.09에 약보합…이차전지주 약세, 원전주 강세
코스피 2,592.09에 약보합…이차전지주 약세, 원전주 강세

이날 업종별로는 미국 하원의 ‘인플레이션감축법’ 수정안이 통과되며 이차전지 업종이 크게 흔들렸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등의 주가는 가파르게 밀려났다. 반면, 미국 정부가 원자력 산업 지원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히면서 두산에너빌리티, 비에이치아이 등 원전 관련주는 눈에 띄는 상승세를 연출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와 기아,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하락했고, 건설 분야 호조에 힘입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주요 금융지주주가 대조적인 강세를 보였다. 임직원 스톡옵션 행사 공시로 시프트업은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환율 시장은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원화는 미국 달러 대비 1,375.6원에 거래를 마치며 전일보다 5.7원 하락했다. 불안한 금융시장 속에서 달러 강세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코스닥 역시 715.98에 마감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이날 신규 상장된 인투셀은 공모가 대비 95.29% 오르며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알테오젠 등 주요 바이오와 2차전지 주는 부침을 겪었다. 그와 달리 펩트론과 파마리서치, 엔터테인먼트 주요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9,232억 원, 코스닥시장 5조7,512억 원을 기록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대금은 4조1,1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 하락에 힘입어 장 초반은 상승했으나, 금융시장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코스피가 오름과 내림을 반복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대외 불확실성과 정책 변수로 인한 시장의 변동성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않았다고 진단한다.

 

국내 증시는 해외 정책 변화, 환율 흐름, 주요 업종별 수급 상황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일상적인 등락을 그려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매일 변하는 시장의 곡선 위에서 신중을 기울여야 하는 시간에 서 있다. 이번 주, 대외 변수와 정책 이슈에 따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 주 추가 지표와 미국 정책방향이 국내 시장에 어떤 색채를 더할지 주목받고 있다. 현실과 기대가 얽힌 증시는 미세한 낙차 속에서도 희망의 균형점을 세우는 중이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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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이차전지#원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