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소주전쟁’ 촬영장의 고백”…빛과 그림자 사이→진짜 인생을 묻다
조명의 잔물결이 번지는 스튜디오 안, 이제훈의 표정과 시선에는 각기 다른 빛깔의 감정이 선명하게 흐르고 있었다. 차분한 미소와 섬세한 움직임, 마치 시간 속 한 장면을 포착한 듯한 여유로움이 응축된 순간들이 촬영장에 번져나갔다. 그 속에서 묵직한 집중과 순간마다 빚어지는 미묘한 열정은 영화의 한 컷을 넘어, 진짜 삶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다.
화보 촬영을 마친 이제훈은 영화 ‘소주전쟁’에 기대를 실은 진심을 전했다. 다큐멘터리와 드라마가 만나는 묵직한 장르의 만남을 경험한 이번 작품에서, 이제훈은 1997년 IMF를 배경으로 현실과 영화가 맞닿은 상황들에 대해 새삼스러운 흥미를 보였다. 젊은 세대에게는 미처 겪지 못한 시대적 아픔을 스크린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할 기회가 될 것이라 말했다. 이번 영화 속 ‘최인범’은 글로벌 투자회사의 이익을 집요하게 좇는 냉철한 인물로, 흔들림 없는 집념과 차가운 목표의식이 극을 관통하는 캐릭터다. 이제훈은 극중 역할에 깊게 몰입한 만큼,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최인범의 세계관을 더욱 집요하게 짚으며 자신만의 해석을 더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쉴 새 없는 프로젝트와 일상, 그리고 삶에 대한 진솔한 태도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제훈은 일에 대한 열정을 “내가 곧 일이고 일이 곧 나”라는 말로 정리했다. 힘듦보다는 다음 단계를 향해 달릴 때 느껴지는 생생함, 그 안에서 살아 있음의 가치를 체감한다고 고백했다. 자유롭게 떠나고 싶은 도시로는 뉴욕을 언급했고, 한적한 독립영화관을 떠올리며 영화가 직업을 넘어 인생의 본질임을 내비쳤다.
일상이 곧 영화이며, 영화가 유일한 즐거움이라는 그의 속마음도 전해졌다. 직접 극장에 가거나 집안에서 OTT, DVD로 영화를 깊이 탐구하는 시간이 그에게는 가장 큰 위로였다. 스스로를 진정한 워커홀릭이라 부르며, “기회는 행동하는 사람의 몫”이라는 확신을 내비친 이제훈. 꿈을 멈추지 않고 내딛는 작은 걸음이 결국 삶을 빛나게 해준다고 믿는 그의 속 이야기는 진한 여운을 남긴다. 영화 연출, 제작, 연기를 두루 섭렵하며 자신의 길을 쉼 없이 확장해가는 배우의 모습은 이번 촬영장에서도 인상 깊게 각인됐다.
각기 다른 감정의 의상을 걸친 듯 여러 얼굴을 선보인 그는, 영화와 일, 그리고 인생에서 한순간도 진심을 잃지 않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었다. 영화 ‘소주전쟁’은 5월 30일 관객을 만날 예정이며, 이제훈의 진심 어린 이야기는 엘르 6월호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더욱 깊이 있게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