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항체 BBB 셔틀 확대”…에이비엘, 2025년 기업가치 도약 예고
이중항체 플랫폼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가 R&D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장하며 2025년 이후 기업가치의 폭발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뇌혈관장벽(BBB) 셔틀 ‘그랩바디-B’ 기술은 글로벌 제약사 GSK에 4조원 규모로 이전된 뒤, 기존 항체를 넘어 siRNA(짧은 간섭 리보핵산) 기반 신약 모달리티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플랫폼 사업화와 신약 파이프라인 다각화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28일 온라인 기업간담회에서 에이비엘바이오는 BBB 셔틀 기술의 모달리티 확장과 뇌질환·근육질환용 적용 등 플랫폼 시너지를 강조했다. GSK에 기술이전한 이후 아이오니스와의 siRNA 기반 공동연구 결과를 도출, 다음 달 논문 제출을 앞두고 있다. 기존 항체 기반 그랩바디-B의 기능을 소분자·유전자치료까지 확대하는 셈이다.

기존기술과 비교할 때, 그랩바디-B는 혈액-뇌 장벽을 선택적으로 통과하는 셔틀기술로 약물 전달 효율성과 표적 지정성을 모두 잡았다. 특히 siRNA 등 차세대 치료제는 BBB 투과 자체가 난제였으나, 이번 확장 성과로 적용 영역이 대폭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품별 임상 진전도 가속화되고 있다. 사노피와 협업한 BBB 파이프라인 ‘ABL301’은 스폰서십이 사노피로 이전돼, 앞으로 글로벌 임상이 본격화된다. 담도암 치료제 ‘ABL001(토베시믹)’은 2·3상 임상 데이터를 올해 말 공개할 예정이며, 무진행생존기간(PFS), 전체생존기간(OS) 지표에서 미국 FDA의 2차 치료제 승인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약 허가 시 장기적인 로열티와 현금창출이 기대된다.
이중항체 4-1BB 기반 면역항암제 ‘ABL111(지바스토믹)’은 클라우딘18.2와 4-1BB를 동시에 표적, 위암·췌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 환자에서 기존 약물 대비 적용 환자군이 훨씬 폭넓은 점이 주목된다. 임상 1상에서 클라우딘18.2 1% 이상 발현 환자에서도 탁월한 효능과 100% 질병통제율(DCR)을 보여, 현재 57명 이상 환자 모집으로 데이터 축적이 진행 중이다. 기존 경쟁사 대비 객관적 반응률(ORR) 면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도 미국 현지법인 ‘네옥바이오’(NEOK Bio) 설립을 통한 기술 개발·시장 선점 전략을 추진 중이다. 네옥바이오가 글로벌 빅파마에 매각(엑싯)되거나 나스닥 상장, 로열티 환류 등 구조적 사업 모델을 도입해, 중장기 경제적 자립까지 꾀한다.
시장은 에이비엘바이오의 BBB 셔틀·이중항체·ADC 등 다중 포트폴리오 강화가 기술이전, 임상·사업화 전 과정에서 경쟁구도를 한층 가열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유사 기술의 모달리티 경쟁과 파트너십, 데이터 차별성과 확장성 확보가 선결 과제로 꼽힌다. 또 FDA 등 규제 기관을 통한 임상 설계 및 허가 전략, 대규모 기술이전의 실현 시점이 실질적 가치 평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상훈 대표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 가능한 R&D 포트폴리오로, 2025년 이후 폭발적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향후 에이비엘바이오가 플랫폼 경쟁·차세대 모달리티 전환의 중심축을 담당할지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