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중동 불안에도 상승세 전환”…암호화폐 시장, 긴장 완화 낙관론에 반등→변동성 향방 주목
짙은 불안의 그늘을 드리웠던 중동의 군사적 대치와 미국, 이란 양국의 충돌 소식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 잔잔한 반전의 기류가 찾아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동부의 늦은 오후, 가상화폐 거래소가 전하는 수치는 이 모든 흐름의 변화와 투자자 심리의 미묘한 전환을 생생히 드러냈다. 비트코인 가격은 10만3천213달러로 재차 상승했고, 한때는 10만4천달러선 돌파를 엿봤으며, 한 달 반 만에 저점이던 9만8천달러 부근에서 방향타를 되돌렸다.
이란 핵시설 공격의 불길이 번진 직후, 비트코인은 단숨에 10만달러 아래로 무너져 내렸고, 변동성은 한층 거세졌다. 그러나 카타르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 이후에도 추가 악재는 제한적이었다. 시장 곳곳에는 '중동분쟁 조기 종료'에 기대를 실은 목소리가 위로처럼 번졌고, 단기간 투자 심리는 보다 차분하고 절제된 흐름을 탔다.

‘코인텔레그래프’와 금융시장 분석 플랫폼 ‘더 코베이시 레터’는 “국제 상황이 3차 대전 직전까지 치닫지 않았으며, 시장의 무게 역시 장기 양상보단 단기 분쟁 국면에 더 실려 있다”며 당장의 급변동 국면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암호화폐의 파동에 발맞춰 이더리움은 5.82% 오른 2천314달러, 엑스알피(리플)는 5.15% 상승한 2.06달러를 기록하였고, 솔라나·도지코인도 각각 8.47%, 6.57% 올라 139.82달러, 0.16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암호화폐는 단지 숫자의 등락만으로 의미를 재단할 수 없는, 글로벌 정치의 그림자와 투자심리가 맞물린 지표로 읽힌다. 여전히 중동을 둘러싼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완만한 반등은, 긴장 완화와 분쟁 조기 종료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시장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향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제 전망이 지속적으로 암호화폐 변동성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과 더불어 주요 가상자산 가격 흐름을 따라가며, 전 세계는 한치 앞을 모르는 긴장과 기대의 경계 위에서 새로운 금융 질서의 궤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