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8.4% 급등”…한미 무역협상, 조선업 협력 기대에 주가 강세
28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화오션을 비롯한 국내 조선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최근 한미 무역협상에서 조선업이 핵심 의제로 부상함에 따라 관련 업계에 대한 투자자 기대감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협상 결과가 향후 시장과 조선업 재도약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보다 8.44% 오른 97,600원에 마감했다. HJ중공업은 4.98%, HD현대중공업은 4.50% 각각 상승 마감했다. 조선업종 전반이 급등하며 투자 심리도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한미 양국의 무역관세 협상에서 조선 분야가 공식 협력과제로 지정된 데 따른 것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미국 측의 조선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며 “양국이 조선업 협력을 포함한 합의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명칭의 한미 간 대규모 조선업 협력사업을 공식 제안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공적 금융기관의 참여도 논의가 진행 중이다. 미국 측 역시 협력 구상에 긍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미 해군을 위한 군산항의 MRO(유지·보수·정비) 기지 건설 방안을 협상카드로 활용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조선주 중심으로 주가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와 기대가 함께 나오고 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지 운영 주체와 규모 등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만약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2028년 이후 추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한미 무역협상 관련 기대감이 당분간 조선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국은 “시장 안정화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