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토크시티 배준호 감각 골”…황희찬 PK 추격→프리시즌 코리안더비 1-1
최영민 기자
입력
습기 가득한 잉글랜드 베트365 스타디움. 팬들은 숨 막히는 팽팽함 속에서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았다. 경기장에 깔린 촉촉한 공기만큼, 양 팀의 분위기 역시 점점 뜨겁게 달아올랐다. 첫 골의 주인공은 스토크시티의 배준호였다. 전반 막판, 밀리언 만호프의 슛이 골문 앞으로 향하자 배준호가 감각적인 힐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순간적으로 달아오른 관중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고, 팀 동료들도 배준호를 힘껏 감쌌다.
후반전 분위기는 울버햄프턴으로 넘어갔다. 황희찬은 교체 투입되자마자 빠른 침투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30분, 주앙 고메스의 패스를 이어받으려다 페널티킥을 스스로 얻어냈다. 첫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며 잠시 넋을 놓은 듯했지만, 튀어나온 공을 침착하게 다시 밀어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흥미롭게도 배준호와 황희찬은 60여 분 동안 그라운드에 함께 서지 못했으나, 각각 소속팀의 득점 포인트를 담당했다. 경기가 끝난 뒤 두 선수는 잠시 경기장 한가운데서 짧은 대화를 나누며 코리안더비의 인연을 사진처럼 남겼다.
이날 프리시즌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두 팀 모두 시즌 개막 전 마지막 조율에 공을 들였고, 한국 선수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께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팬들의 기대와 설렘 사이, 2024-25 시즌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새로운 서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최영민 기자
밴드
URL복사
#배준호#황희찬#코리안더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