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치기 반전의 주인공”…김준태, 이승진 제압→PBA 2차 투어 첫 승격
팽팽한 숨 막힘 끝에 흐른 땀방울이 빛을 더했다. 김준태가 데뷔 무대의 아쉬움을 딛고, 대표 강호 이승진을 맞아 손끝까지 밀도 높은 승부를 펼쳤다. 경기장의 공기마저 긴장에 휩싸인 마지막 순간, 김준태의 큐는 누구보다 침착했다.
2025-26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128강 경기에서 김준태는 풀세트 접전 끝에 이승진을 꺾고 극적으로 64강에 합류했다. 1세트를 15-14로 힘겹게 잡은 뒤 2세트의 균형을 내줬으나, 3세트 대승으로 분위기를 바꾼 뒤 4세트 분전에도 불구하고 승부치기로 접어들었다. 후공으로 나선 김준태는 옆돌리기와 대회전 득점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이번 투어 첫 승격의 쾌감을 맛봤다.

조재호 역시 개막전 부진을 털고 이강욱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1, 4세트 하이런 12점으로 2이닝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조재호는 평균 애버리지 2.522를 기록, 128강 전체 1위에 오르며 시즌 초반부터 건재함을 뽐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김태형1을 3-0으로, 하비에르 팔라손이 진이섭을 3-1로 꺾고 각각 64강에 합류했다. 드림투어 출신 김동영은 오태준과의 경기에서 퍼펙트 큐를 선보인 끝에 역시 승부치기로 진출권을 따냈다. 반면, 개막전 우승자 무라트 나지 초클루는 차경회에게 승부치기 패배를 당하며 일찌감치 고배를 마셨다.
LPBA 무대에서는 김가영, 스롱 피아비가 각각 박수현과 한슬기를 상대로 승리하며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백민주, 강지은, 사카이 아야코도 순위권에 들었다. 김민아는 최지민과의 마지막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32강에서 아쉽게 멈췄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응원과 박수는 순간마다 흔들리는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는 힘이 됐다. 승부의 이면에 깃든 뚝심과 몰입의 에너지가 당구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2차 투어는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계속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