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시설 벼랑 끝 타격”…미국 강공에 중동 전운→보복 수위 긴장감 고조
이른 새벽 중동의 잔잔한 공기는 미국의 한 마디 새 메시지와 함께 격랑으로 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르도는 끝장났다'는 단호한 선언 아래 이란의 심장인 핵시설 세 곳을 전격적으로 타격한 21일, 중동의 운명은 다시 한번 불확실성의 소용돌이에 휩쓸렸다. 말 많던 협상 시한은 경고음처럼 울리더니, 어느새 스텔스 폭격기의 그림자가 이란 지하 깊은 곳까지 미쳤다.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미국이 겨누었던 이란의 핵심 기지들은 평온을 허락받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의 시기를 준비했으며, 이란은 스스로 그 끝을 선택할 것”이라 선언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평화란, 잠시 숨죽인 파도의 고요처럼,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새로운 격랑이었다.
![이란 포르도 핵 시설[AFP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22/1750556238316_814381939.webp)
협상을 저울질하던 이틀 전만 해도, 그에게는 잠정적 손길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란 대표단의 백악관 방문까지 거론되며 외교에 작은 불씨가 남아 있었으나, 실제로 펼쳐진 것은 은폐된 연막 뒤 폭격의 폭발음이었다. B-2 스텔스 폭격기가 깊은 지하에 벙커버스터를 투하했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는, 포르도 핵시설 '파괴'라는 한 시대의 문을 닫는 파문으로 번졌다.
이날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가 “미국, 이스라엘, 그리고 세계를 위한 역사적 순간”이라 부른 만큼 중동 패권 구조에 거대한 경랑을 예고한다. 미국 행정부는 본디 이란과의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뒀다.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JD 밴스 부통령의 파견, 튀르키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중재까지 시도됐으나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의 직접적 접촉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이 계속 공격하는 한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며 등을 돌렸고, 공습의 파문은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굳어졌다.
이란은 굴복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미국이 공격할 경우, 회복할 수 없는 심대한 타격으로 되돌려주겠다”고 경고했으며, 국방장관 아지즈 나시르자데 역시 “미국의 모든 기지가 우리 사정권 안에 있다”고 단언했다. 만일 이란이 말대로 중동 내 미군기지 또는 이스라엘을 겨냥한다면, 다시 미국이 재보복에 나설 것으로 보여 불길은 쉽게 꺼지지 않을 조짐이다. 액시오스 등 외신은 이번 공습이 자칫 미군과 동맹군에 대한 전면적 보복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각 22일 오전 11시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예고했다. 그 자리에서 작전의 의의와 향후 미국의 전략적 대응에 대해 더 많은 단어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 중동은 전운이 짙게 드리우며, 평화의 시간이 올 것인지, 아니면 보복의 파고가 미국과 이란, 나아가 지역 전체에 끝을 알지 못할 풍랑을 몰고 올지, 세계는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한편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 역시 중동발 에너지 안보와 경제 파장, 미중 구도 재편 등 다각도의 영향을 피할 수 없는 만큼 거시적 변동에 각별한 주목이 요구된다. 이번 미 이란 핵시설 공습은 시간의 먼지 위에 남을 거대한 외교적 흔적을 남겼다. 중동의 평화는 아직, 낯선 안갯속에 머문 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