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금융 IT 플랫폼 인니 상륙”…LG CNS, 글로벌 카드 시스템 첫 수출
LG CNS가 국내 금융 IT 기술을 앞세워 인도네시아 상업은행의 차세대 카드 시스템을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자체 개발한 카드 비즈니스 솔루션을 해외 현지 은행에 최초로 공급하게 되면서, K-금융 플랫폼의 기술 경쟁력이 현지 실전 무대에서 본격 검증 단계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동남아 중심의 ‘금융IT 한류’ 확산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LG CNS는 최근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은행과 6년 장기 차세대 카드 시스템 구축 사업을 계약했다. 1년간 시스템을 구축한 뒤, 5년간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특히 합작법인 ‘LG 시나르마스’ 설립 후 해외 금융 현지화 사업에서 얻은 첫 성과로, 이번 사업을 통해 시나르마스은행의 직불카드와 신용카드 관리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고도화가 핵심이다.

주력 솔루션인 ‘카드퍼펙트’는 국내 금융권에서 2016년부터 상용화된 통합 카드 플랫폼이다. 카드 신청·발급, 신용도 관리, 카드 승인·연체·정산 등 실무 업무를 모듈화해 은행의 상품 기획과 고객 관리·운영 자동화까지 손쉽게 구현한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ATM, 모바일, 결제 단말 등 다양한 채널에서 결제 및 승인 처리를 신속하게 받아볼 수 있다. 기존에 직불카드와 신용카드 시스템이 분리 운영돼 비용·관리 부담이 높았던 현지 은행의 IT 체질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카드퍼펙트’는 다국어와 현지 업무 프로세스 유연 지원이 강점이다. LG CNS는 이번 계약을 기반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시범 사업에서 이미 NH농협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금융사에도 공급돼 운영 안정성을 검증받았다.
경쟁으로 꼽히는 글로벌 카드 IT 플랫폼과 견줘볼 때, LG CNS 솔루션은 커스터마이징 및 확장성, 시스템 통합 운영 효율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유럽계 IT 서비스 기업도 현지화와 장기 유지보수 부문에서 동남아 시장 진입에 주력하고 있으나, 아시아 금융 환경에 최적화된 K-솔루션이 지역 은행의 눈길을 끌고 있다.
카드 시스템 등 핵심 금융 IT 플랫폼의 해외 수출은 데이터 보호, 현지 금융 규제, 다국어 지원 인프라 확보 등이 성공 관건이다. LG CNS는 이를 위해 각국 금융 감독 규정을 분석, 실시간 리스크 관리와 데이터 관리 체계를 고도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동남아 금융 IT시장은 신규 계좌 개설, 모바일 결제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라며 “한국형 금융 플랫폼이 시장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산업계는 LG CNS의 이번 시스템 수주가 실제로 동남아 시장 내 한국산 IT 솔루션 확대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