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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3D 기반 내비게이션”…네이버, 실내·명소서 지도 혁신 시동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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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AR)과 3차원(3D) 공간 기술이 국내 지도 서비스의 차세대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가 최근 AR 기반 실내 내비게이션과 플라잉뷰 3D 등 혁신 기능을 선보이며 공간 탐색 경험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서비스가 글로벌 지도 플랫폼과의 기술격차를 좁히는 분기점이자, 지도 데이터 자립 경쟁의 신호탄으로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자사 지도 앱에 실내 AR 내비게이션과 플라잉뷰 3D를 공식 적용했다. 실내 AR 내비게이션은 GPS 신호가 닿지 않는 복합시설 내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이용자 위치와 방향을 인식, 실시간으로 경로 정보를 현실 공간 위에 AR로 겹쳐 안내하는 기능이다. 디지털 트윈(가상공간 모델링)과 비전 AI(카메라 영상 인식) 기반의 ‘비전 측위’ 기술이 결합된 점이 특징이다. 특히, 복잡한 코엑스 등 대형 실내 공간에서 이용자가 현장에서 길을 헤매지 않도록 직관적인 화살표와 안내선을 띄워준다. 기존에는 실내 위치 측위가 신호 오차와 데이터 부족으로 난제였으나, 네이버 기술은 이동 중에도 센티미터 단위로 위치 정확도를 구현해냈다.

플라잉뷰 3D는 특정 명소를 입체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신규 기능이다. 네이버랩스의 NVS(Noble View Synthesis) 비전기술이 적용돼, 드론 고해상도 항공이미지와 거리뷰 3D 데이터를 합성함으로써 실제로 현장을 여러 각도에서 둘러본 듯한 3D 영상을 구현한다. 경주 첨성대, 서울 코엑스, 송도 센트럴파크 등 주요 명소 10곳에서 우선 제공 중이며, 향후 전국 주요 관광지로 확대된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구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해온 AR·3D 지도 영역에서 국내 기업이 자체 데이터와 기술력으로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한국 환경에 최적화된 공간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은 2019년부터 ‘라이브 뷰’와 ‘이머시브 뷰’를 제공하며 글로벌 고정밀 지도 경쟁을 이끌었고, 최근에는 해외 관광객을 겨냥한 장소 탐색 기능도 강화 중이다. 최근 고정밀 지도 반출을 둘러싸고 정부·업계 간 논의가 거센 가운데, 네이버의 ‘플라잉뷰 3D’ 도입은 외부 의존 없이 국내 지도 혁신이 가능한 대안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AR·3D 지도를 활용하면 현실감 있는 공간 탐색이 가능하다”며 첨성대, 경주유적역사지구 등 주요 관광지 중심의 실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달 말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국제 행사에 맞춰 지도 서비스를 적극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지도 서비스의 AR·3D 내비게이션은 공간 데이터 자립의 분기점이자, 글로벌 플랫폼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경쟁력을 확보한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실내외 공간 데이터 고도화와 AR 길안내 상용화가 스마트시티, 관광, 물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생활 속에 안착할지 주시하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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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플라잉뷰3d#ar내비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