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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첫 해외 맞대결”…비야레알-바르셀로나, 마이애미로→라리가 새 역사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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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첫 해외 맞대결”…비야레알-바르셀로나, 마이애미로→라리가 새 역사 눈앞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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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마이애미, 스페인 축구의 심장이 대서양을 건넌다. 팬들 사이 뜨거운 관심이 몰린 비야레알과 FC바르셀로나의 만남은 평범한 맞대결이 아니었다.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정규리그 경기가 해외에서 펼쳐질 기회를 마주하며, 두 팀 역시 새로운 무대로의 여정에 설렘과 결연함을 드러냈다.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는 오는 12월 2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2025-2026시즌 17라운드 비야레알-바르셀로나 경기를 추진 중이다. 스페인축구협회가 공식 승인에 나서면서, 현지에서는 유럽 빅리그 가운데 전례 없는 국외 정규리그 개최가 현실로 다가왔다.

“라리가 첫 해외 개최”…비야레알-바르셀로나, 12월 마이애미서 맞대결 / 연합뉴스
“라리가 첫 해외 개최”…비야레알-바르셀로나, 12월 마이애미서 맞대결 / 연합뉴스

원래 경기는 비야레알의 홈구장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라리가 사무국과 구단 측은 ‘글로벌 성장’이라는 명분 아래 개최지를 미국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라리가 뿐 아니라 유럽 리그 전체로 봐도 전인미답의 행보다.

 

영국 BBC 등 해외 매체들은 “정규리그 경기의 첫 해외 개최”라며, 이는 종전 이탈리아·스페인 슈퍼컵 등에서만 일부 시도된 전장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앞서 AC밀란 역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일정과 맞물려 세리에A 경기를 호주 퍼스에서 열겠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FIFA와 UEFA의 까다로운 승인 절차에 가로막혀 있다. 현재 라리가 역시 유럽축구연맹(UEFA) 및 국제축구연맹(FIFA)의 추가 승인이 남아 있어 최종 개최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통계적으로도 라리가는 2019년 바르셀로나-지로나, 지난해 바르셀로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마이애미 경기를 추진하다 무산된 경험이 있다. 당시에도 FIFA 규정이 걸림돌이 됐으나, 이번에는 스페인축구협회의 전폭적 지원과 글로벌 확장 전략이 어떤 결실로 맺힐지가 관심사다.

 

경기 장소인 하드록 스타디움은 미국 내 주요 스포츠 이벤트의 성지로 꼽힌다. 실제로 개최가 확정되면 북미 축구 팬들은 물론 세계 축구계가 전례 없는 축제를 함께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FIFA는 전담 실무 그룹을 통해 각국 리그의 해외 경기 개최 기준을 논의 중이다. 라리가는 UEFA 및 FIFA 승인이 마무리되는 대로 세부 일정과 절차 확정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와 환호, 기대와 긴장감이 교차하는 순간. 축구팬들은 ‘유럽 빅리그 한가운데에서 펼쳐질 글로벌 축구쇼’를 마주할 때, 그 현장에 자신이 있다는 감각을 새길 전망이다. 이번 비야레알-바르셀로나전은 라리가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첫 발자국이 될지, 다가오는 연말 미국 마이애미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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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레알#fc바르셀로나#라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