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재, 춘천 밥상 위의 순간”…식객 허영만과 봄 미식 여행→우정과 추억이 물든 맛집 기행
화사한 웃음으로 시작된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육성재가 선사하는 특별한 봄날의 식탁으로 물들었다. 허영만, 육성재 두 사람이 춘천 곳곳을 누비며 마주한 밥상에는 오랜 추억과 진정성이 가득 담겼다. 두 사람은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눈빛을 맞추며, 한 그릇 한 그릇을 천천히 음미했다.
먼저 발걸음이 향한 곳은 검은 천막이 인상적인 회냉면·접시갈비 식당이었다. 버스 운전기사에서 작은 식당 사장으로 삶을 전환한 권세현 사장이 운영하는 이곳은 외할머니댁에서 뛰놀던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까지 덤으로 전해준다. 고유한 비법 육수와 투박한 양념장, 허를 찌르는 쫄깃한 면발로 완성된 회냉면, 그리고 입안의 감칠맛과 부드러움을 자랑하는 접시갈비는 순식간에 봄밤의 별미로 등극했다. 물냉면, 비빔냉면, 뚝배기떡만둣국 등 다채로운 메뉴 구성 또한 깊은 인상과 함께 지역 음식의 저력을 드러냈다.

이후 찾은 춘천호 일대 사북면 고탄리의 메기구이 맛집은 산속 별장 같은 고요함과 운치로 방문객을 반겼다. 김선애 사장의 31년 손맛으로 빚어낸 메기구이와 매운탕, 그리고 향이 가득한 나물밥은 정갈함과 건강함을 동시에 전했다. 김성한 사장이 산자락을 누비며 직접 채취한 땅두릅, 눈개승마, 삼잎국화, 부지깽이나물 등 봄나물 부침은 그날만의 특별한 대접이 돼, 밥상 위에 진한 자연을 얹었다.
마지막 여행지는 수제햄 전문점의 깊은 자부심이 느껴지는 발칸포생햄부대찌개 식당이었다. 권만식 사장이 최고의 식육 노하우로 만들어내는 수제햄 부대찌개는 수상 경력이 인증하는 맛이다. 신선한 햄의 식감이 살아 있는 부대찌개, 그리고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독일식 족발 ‘슈바인학센’은 육성재와 허영만 모두에게 진심 어린 감탄을 안겼다. 육성재는 “겉은 바삭, 속은 말랑해 완벽한 조화”라 말했고, 허영만은 이에 “목 넘김 좋고 씹는 재미도 깊다”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이처럼 각양각색 춘천 맛이 포개진 기행은 두 사람의 다정한 우정, 그리고 밥상 위에 얹어진 삶의 순간들로 한층 더 깊어졌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매주 일요일 밤 10시에 시청자 곁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