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차전지 약세 지속”…삼성SDI, 장중 하락 압력 이어져
삼성SDI가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장중 176,600원을 기록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 10분 기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00원(1.45%) 하락했다. 16일 시가는 178,700원, 장중 고점은 180,000원, 저점은 176,300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16만4,380주, 거래대금은 291억1,000만원에 불과하며, 전반적인 투자 심리 위축에 따라 지지부진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하락세는 2차전지 및 전기차 관련 종목 전반의 부진과 맞물려 나타나는 양상이다. 전날 종가는 179,200원으로, 16일 들어서도 매수세 반등 없이 하방 압력이 우세한 것이 특징이다. 서학 개미와 기관 중심의 매도세 지속 여부에 따라 오후 장세 변동성도 확대될 전망이다.

2차전지 업종은 최근 글로벌 시장의 실적 전망치 하향, 원자재 가격 등락, 수요 사이클 둔화 등의 구조적 요인에 직면해 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북미 시장 경쟁 심화와 국내 투자지연, 유럽 내 신규 수주 불확실성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전망과 함께 소재·공급망 전반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내 대형 배터리 업체들이 해외 현지 생산 확대, 원가 절감 및 신규 고객사 확보 총력 체제로 전환하는 가운데, 삼성SDI 역시 프리미엄 전지 제품 개발과 공급처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일시적 조정 국면이지만, 하반기 정책 지원 확대, 전기차 수요 부진 해소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변동성 지속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해외 배터리 업계에선 이미 가격 경쟁 심화와 규제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구조조정이 활발하다. 국내 배터리 산업의 중장기 성장 동력 회복 여부가 다시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 해소와 기업 간 공급망 협업, 정부의 맞춤형 지원 정책이 산업 생태계 안정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