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제도 셀프·간편하게”…SK텔레콤, 자급제 ‘에어’ 출시로 2030 공략
SK텔레콤이 자급제폰 전용 요금제 ‘에어’를 오는 13일 출시한다. 올해 들어 통신사 약정을 피하고 매장 방문 대신 온라인으로 직접 개통하는 2030 세대의 이동통신 이용 행태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오프라인 접점을 최소화한 신규 상품이 시장에 등장했다. 업계는 이번 ‘에어’ 출시를 새로운 요금 경쟁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으로 해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급제 단말기 이용자 증가에 대응해 전용 요금제 ‘에어’를 내놨다. 7GB~무제한까지 데이터 구간별 6종으로 구성했고, 가입과 해지에 별도의 약정 조건이 없다. 음성과 문자 모두 무제한 기본 제공, 영상통화는 월 300분이 한도다. 가입 과정 역시 오프라인 매장 없이 전용 앱에서 신청·개통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eSIM 초간편 개통, 즉시 유심 배송·자동 개통, 예약개통 기능 등을 도입해 사용자가 입력해야 하는 단계를 대폭 줄였다.

기술적으로는 디지털 기반 셀프 서비스와 24시간 온라인 상담, AI 챗봇 도입을 앞세워 통신 가입 경험을 혁신하는 것에 방점이 찍힌다. 특히 즉시 개통 eSIM(임베디드SIM) 지원 등은 기존 오프라인 점포의 시간·공간 제약을 해소했다는 평이다. 고객센터 역시 365일 24시간 실시간 채팅 서비스를 지원한다.
혜택 구조도 기존과 다르다. 단말기 할인, 약정 할인, 멤버십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연계 혜택을 모두 제외하고, 자체 포인트를 운영해 요금 납부·제휴사 상품 구매에 직접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만보기, 앱 이벤트 참여 등 적립 방식도 디지털 친화적으로 설계됐다. 포인트의 월 사용 한도 및 적립 한도엔 제한이 거의 없다.
시장 측면에서는 자급제 중심, 온라인 기반 셀프 개통을 선호하는 2030세대 이용자들에 ‘직관적’ 혜택과 ‘편의성’에 집중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이 기존 무약정 요금제인 ‘다이렉트’, 영(Young) 브랜드(만 34세 이하 전용 요금제) 등에 이어 자급제 특화 요금 경쟁을 가속하는 모양새다.
경쟁사들도 자급제폰 시장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SK텔레콤은 앱 기반 즉시 개통과 포인트 중심 혜택 설계에서 다소 우위를 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통신 업계 역시 온라인-자급제 시장이 커지면서 유사한 디지털 전용 요금제를 확장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정 개인정보법, 비대면 개통 활성화 정책 등과 맞물려 향후 통신 가입 제도도 오프라인·약정 구조보다 온라인·셀프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주목한다. 그에 맞춘 데이터 망 관리, 포인트 결제 등 신규 인증·보안·정산 시스템 구축이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에어처럼 최소한의 서비스, 직관적 혜택만 남긴 ‘라이트화’ 요금제가 이제 2030세대의 일상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제휴·광고 기반 실질 요금 인하, AI 기반 맞춤형 통신서비스 등으로 진화할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요금제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