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리플 XRP 현물 ETF 심사 본격화”…위즈덤트리 도전→암호화폐 신질서 열리나
5월의 뉴욕 금융가는 여느 때보다 역동적인 숨결로 가득 차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드디어 리플(XRP)에 연동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WisdomTree XRP Trust’의 공식 심사에 착수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감이 진하게 피어난다. 이번 심사는 위즈덤트리(WisdomTree)라는 굵직한 운용사의 도전 위에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BZX 시장을 무대로 삼는다. 미국 최초의 리플 XRP 현물 ETF가 출현할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SEC는 공식 공시번호 34-103124를 통해 일반 여론의 의견을 받으며, 향후 240일 이내에 승인 여부를 판가름할 예정이다. 심사에서 핵심으로 부상한 질문은, ETF 구조가 투자자 보호와 시장 조작 방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잡을 수 있는가에 있다.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의 복잡한 개인 키, 자가 보관 위협을 감내해야만 했지만, 이번 ETF는 CME CF 리플-달러 기준환율을 따라 가격을 연동시키는 혁신적 설계로, 기존 증권 계좌만으로도 XRP 투자에 다가설 수 있는 새로운 문을 연다.

시장 관계자들은 표면 아래로 넘실거리는 긴장과 기대를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 이 ETF는 리플(XRP)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더리움과 같은 타 암호화폐의 현물 ETF 진입에 결정적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도권과 암호화폐의 경계가 조용히 허물어지는 지금, 미국 금융 시장의 질서는 새롭게 쓰이고 있다.
리플사의 최고법무책임자 스튜어트 알데로티(Stuart Alderoty)는 SEC에 긴 서한을 띄워, XRP가 본질적으로 증권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명확하지 않은 규제 용어가 혼란을 부추긴다고 지적하며, 산업 전체에 분명하고 공정한 기준 마련을 촉구한다. 오랜 분쟁과 합의, 그리고 해석의 연쇄 속에서, 이번 SEC의 결론은 암호자산의 법적 정체성을 결정짓는 중대한 순간으로 남을 것이다.
국제 사회는 엇갈린 시선으로 이 시간을 응시한다. 암호화폐의 강대국 미국에서 제도권 편입의 첫 관문을 통과할지, 각국 규제 당국 역시 눈을 떼지 못한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여러 금융 당국들은 미국의 결정이 아시아·유럽 시장의 ETF 도입과 암호화폐 제도 논쟁에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움직임을 예의주시한다.
SEC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심사 절차를 뛰어넘어, 암호화폐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기로에 선다. 리플과 SEC의 오래된 갈등 너머, 암호화폐와 제도 금융의 거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그 흐름 속에서 투자자, 시장, 그리고 미래의 규제 지형도가 함께 숨죽이며 새벽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