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50%→16% 인하 논의”…미국·인도 무역협상 진전, 원유 수입 감축도 파장
현지시각 21일, 미국(USA)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인도(India)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전화통화를 갖고 상호관세 대폭 인하 방안과 러시아산 원유 수입 감축을 포함한 무역협상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인도는 이번 협상을 통해 양국 무역을 정상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민감해진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까지 연계해 풀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국 무역협상은 지난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급증 등으로 삐걱대기 시작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가 러시아에 전쟁 자금을 지원한다는 인식 아래 2022년 여름 이후 인도 수출품에 기존 25% 추가를 포함한 50% 관세를 부과해왔다. 이번 협상에서 백악관은 관세를 기존 50%에서 15~16%로 대폭 낮추는 방안을 인도에 제안했다. 이에 따라 인도 측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일정 부분 줄일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인도 간 장기 경제 갈등 해소의 신호로 해석된다. 모디 인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와 디왈리 축하에 감사한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를 통해 밝혔으나, 구체적 통화 내용 공개는 피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모디 총리가 러시아산 원유를 많이 수입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언급하며 분위기 전환을 강조했다.
현지 언론 ‘민트’는 이달 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서 미·인도 무역협상 타결안이 공식 발표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같은 소식에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신흥국 증시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다만, 양국은 구체적인 협상 내용이나 발표 일정에 대한 공식 입장은 내지 않고 있어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무역 및 에너지 구조 변화가 글로벌 공급망과 신흥국 통화에 단기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상호관세가 인하될 경우 인도 수출기업과 양국 교역에 긍정적 효과가 예상되지만, 러시아산 원유 감축에 따른 에너지 가격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향후 미·인도 양국의 정식 합의 여부, 에너지 수입 정책 변화가 세계 시장에 미칠 영향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을 계기로 미·인도 관계가 전략적으로 재정립될지, 글로벌 무역과 에너지 질서에도 구조적 변화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