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계기 아프리카·중동 외교 확대”…이재명 대통령, UAE 등 4개국 순방 돌입
정치적 현안과 한미 협상 마무리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참석과 아프리카·중동 4개국 순방 일정에 들어갔다.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지형이 요동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연쇄 정상외교가 새로운 긴장과 기대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 관세·안보 협의에서 표출된 미국과의 입장 차이가 완화된 직후 국익 다변화를 위해 본격 '외교 드라이브'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출국, 7박10일간 UAE·이집트·남아프리카공화국·튀르키예 등 아프리카와 중동 4개국 순방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방문은 최근 경제안보 등 쟁점을 둘러싼 한미간 관세협상 담판을 마무리 지은 직후 이뤄졌으며, 올해 마지막 다자외교의 장으로 꼽힌다.

첫 방문국인 UAE에서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인공지능(AI)·방위산업 등 전략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공급망 변동기에 양국이 신뢰를 토대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국 경제인 교류를 촉진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하며 교역·투자 확대를 강조할 방침이다.
이집트로 이동한 뒤에는 20일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 카이로대학교 연설 등 일정을 소화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3개 세션으로 진행되는 G20 정상회의에서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후변화 대응, 미래세대 공정 등 국제 의제를 논의한다. 한국이 주도하는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 소속국 정상들과의 별도 회동도 예정돼 있다.
마지막 순방지 튀르키예 앙카라에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방산·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 협력 MOU를 추가로 체결할 계획이다.
여당에서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아프리카·중동 교역과 외교 지평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놨다. 야권 일각에서는 "국내 현안이 산적된 상황에서 '외교 쇼'로만 비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7박10일 일정의 연쇄 정상회담 이후 글로벌 G20 무대에서 한국외교 위상을 재정립할 계기가 될지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G20 정상회의 이후 이 대통령의 귀국은 26일로 예정돼 있으며, 정부는 다자외교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대외경제 전략을 본격 보완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