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SDI 2.90% 하락”…기관 매수에도 실적 이벤트 앞두고 변동성 확대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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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주가가 27일 오후 2시 4분 기준 284,500원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2.90% 내리고 있다. 이날 개장 직후 304,500원까지 급등했으나, 저점 282,000원을 찍고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흐름이다. 거래대금은 대형 배터리주답게 활발하며, 장중 수급 변동성이 거세게 나타났다.

 

최근 한 달간 삼성SDI는 기술적 반등세를 이어왔다. 9월 말 종가 약 206,000원 선에서 10월 들어 30만원대 초반까지 단기간 급등했고, 1개월 최대 304,500원·최저 201,500원의 변동폭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 한 달 수익률은 37%로 추정되며, 단기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과 실적 발표 대기 심리가 맞물려 당일 변동성이 확대됐다.

삼성SDI / 인베스팅닷컴
삼성SDI / 인베스팅닷컴

6개월 누적 상승률은 약 60%로, 중기 추세 전환이 명확하다. 현재 주가는 20일·60일 이동평균선을 모두 상회하는 등 차트상 우상향 궤적을 보이고 있다. 다만 단기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 이벤트 노이즈 등으로 변동성 확대와 조정 위험이 함께 읽힌다.

 

수급 동향을 보면 기관이 주도권을 잡는 모습이다. 10월 17일부터 24일까지 기관은 약 82만 주 순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3만 주가량 순매도했다. 기관은 2차전지 업황 반등과 실적 발표를 앞둔 전략적 매수세에 집중한 반면, 외국인은 불확실성 확대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동종주인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과 비교해 삼성SDI는 외국인 지분 비중이 높고, 글로벌 펀드의 흐름과 정책 변수에 따라 업종 내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각형·원통형·ESS 등 제품 포트폴리오와 시가총액 체급 효과로 개별 뉴스에 따른 주가 탄력도 상대적으로 높다.

 

기초체력 측면에서는 연간·분기 실적 둔화가 부담 요인이다. 2분기 이후 수익성 저하가 이어졌으며, 올해 연결 영업이익과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6개월 기준 주가가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 폭을 줄여가는 과정이고, 제품 믹스와 비용 절감이 병행된다면 중기 밸류에이션 정상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

 

업종 및 테마별로는 북미·유럽 배터리 공급 확대, 전고체·차세대 원통형 기술,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따른 ESS 수요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액공제 기준 변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관세 등 정책 변수는 단기 디스카운트 요인이라는 평가다.

 

투자 전략으로는 단기 급등 구간 이후 눌림 조정 국면에서 기관 수급 유입, 실적 이벤트 결과에 연동된 트레이딩 접근이 제시된다. 중기 관점에서는 북미·유럽 증설 진척, ESS 수주 잔고, 차세대 기술 로드맵 등 펀더멘털 변수가 핵심이다.

 

투자자는 테마 변동성 확대, 실적 컨센서스 하회 가능성, 정책·관세·IRA 변화, 대형 고객사 생산계획 변경 등 다양한 리스크 요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단기적 손절·분할 매수, 분할 이익실현 등 리스크 관리가 강조되고, 실적 발표 전후 루머성 뉴스에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는 보수적 대응이 요구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실적 이벤트와 북미·유럽 배터리 정책 변화, 글로벌 수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주가 방향은 실적 발표와 정책 이슈, 환율·금리 등 거시 변수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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