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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음료 과다섭취 경고”…일본 ‘페트병 증후군’ 확산→생활습관병 경계심 고조
IT/바이오

“청량음료 과다섭취 경고”…일본 ‘페트병 증후군’ 확산→생활습관병 경계심 고조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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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무르익으며, 청량음료를 향한 갈증 또한 그 어느 때보다 극에 달한다. 그러나 일본에서 최근 급부상한 ‘페트병 증후군’ 현상이 제시하는 경고음은 생활습관병의 그늘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청량감과 당분을 동시에 제공하는 음료들이 일상화된 가운데, 혈당 관리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페트병 증후군’은 청량음료를 과도하게 섭취할 때 혈당이 급상승하며,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 치명적인 대사장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일본 야후뉴스 등 매체에 따르면 17일 SNS 플랫폼 엑스(X·구 트위터)에서 관련 용어가 급부상하며 현지 보건 당국과 업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청량음료협회는 “1개월간 매일 1.5리터 넘는 당분 함량 10% 가량의 음료를 꾸준히 마실 경우, 케토시스 같은 중증 혈당 이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 이온 음료 역시 각종 전해질 성분 덕분에 운동 후 수분 보충 음료로 각광받고 있지만, 500밀리리터 기준 당류 함량이 60그램, 열량이 130킬로칼로리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각설탕 20개에 맞먹는 양으로, 빈번한 섭취가 체중 증가 및 치아 건강 저해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청량음료 과다섭취 경고…일본 ‘페트병 증후군’ 확산→생활습관병 경계심 고조
청량음료 과다섭취 경고…일본 ‘페트병 증후군’ 확산→생활습관병 경계심 고조

전문가 진단은 더욱 엄중하다. 일본 내 내분비 전문가들은 “갈증 해소 방법으로 청량음료나 이온 음료를 빈번히 선택하는 것은 건강검진의 사각지대에서 서서히 혈당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행위”라며 “당뇨병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연령층이 수분 섭취는 생수나 무가당 차 등으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미 청소년층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달콤한 음료 선택 비율이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사회 전반적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역시 소비자 경각심 제고를 위한 안내 강화와 함께, 무당 음료 개발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진보하는 과학기술과 건강정보 접근성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의 간편하고 단맛에 길들어진 식음료 선택이 야기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수분 섭취 습관이야말로 건강한 여름나기의 첫걸음임을 상기시키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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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증후군#청량음료#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