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플 XRP ETF, 첫 승인 임박”…미국 금융 당국, 디지털 자산 제도권 편입 신호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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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3일, 미국(USA) 금융 시장에서 리플XRP(엑스알피)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출시가 2주 내 공식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5년간 이어온 리플의 법적 분쟁이 종결된 이후, 디지털 자산 시장의 규제 지형이 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 내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편입과 그 파장에 투자자들과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번 XRP 현물 ETF 도입은 노바디우스 웰스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 네이트 제라시의 발언을 통해 부각됐다. 그는 “ETF 승인은 디지털 자산 시장의 결정적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물 ETF는 실물 자산인 XRP를 직접 보유해 가격 변동을 즉각 반영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복잡한 보관 절차 없이 전통적 금융 시스템을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미국 내 리플 XRP ETF 출시 임박…디지털자산 시장 ‘전환점’ 예고
미국 내 리플 XRP ETF 출시 임박…디지털자산 시장 ‘전환점’ 예고

이번 변화의 배경에는 최근 법원의 판결이 있었다. 2025년 8월 판결에서 법원은 “거래소를 통한 일반 투자자 대상 XRP 판매는 증권이 아니다”라고 명확히 했다. 이로써 리플과 미 SEC 간 장기간 이어진 소송이 사실상 마무리되며,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미국 규제당국도 ETF 승인 논의의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XRP ETF가 미 증권당국의 ‘반(反)크립토’ 기조를 뒤흔드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제라시는 “ETF 승인 자체가 규제기관에 대한 최종 반격”이라며, 이로써 암호화폐가 제도권 대표 자산으로 본격 편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신들도 시장의 시각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기존 투자자가 전통적 증권 시장을 통해 XRP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제도권 진입이 임박할 경우, 기관투자자·연기금 등 대규모 자금이 XRP에 진입해 유동성 확충과 거래량 급증을 불러올 전망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ETF 도입 이후 단기 변동성 확대와 운용 수수료, 보관 비용 등 변수가 여전하다고 지적한다. 현지 전문가는 “출시 초기 단기 투기성 매매가 과도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비트코인월드 등 암호화폐 전문 매체는 투자자들에게 “SEC 공식 발표와 ETF 구조를 면밀히 분석해야 하며, 지나친 기대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XRP ETF는 암호화폐에 대한 제도권 신뢰 회복 신호로 해석되는 동시에, 규제·내재가치 논란이 상존하는 고위험 자산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치가 디지털 자산 시장 질서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권 사이의 규제·제도 논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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