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긍정적 흐름 강조”…외교부, 다카이치 신임 총리와 협력 의지 밝혀
한일관계를 둘러싼 기대와 긴장, 그리고 외교적 셈법이 분주하게 맞붙었다. 외교부가 21일 일본에서 사상 첫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취임한 데 대해 "새 내각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양국이 과거사와 경제, 지역 안보 문제를 두고 반복된 충돌을 겪어온 만큼, 이번 정권 교체를 둘러싼 한일관계의 향방에 정치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교부 이재웅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한일 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정부가 일본 새 내각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은 격변하는 지정학적 환경과 무역 질서 속에서 유사한 입장을 가진 이웃이자 글로벌 협력 파트너"라며 "앞으로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외교부는 조만간 다카이치 신임 총리에게 축전을 발송하고, 공식 소통 채널을 가동할 계획이다. 다만 과거사와 영토 문제에서 강경 입장을 보여온 다카이치 총리의 전력을 고려할 때, 한일관계에 복합적 변수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다카이치 신임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과거사 관련 매파 행보 등으로 한국 사회에서 우려와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정치권과 외교가는 한편으로 일제 강제동원 문제, 독도 및 역사인식 갈등 등 현안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신임 내각의 출범이 긍정적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또 일본이 경제·안보 환경 변화에 따라 한일 공조에 실질적으로 나설지, 한미일 3국 협력 및 역내 질서 재편 국면에서 어떤 길을 택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카이치 내각의 대외정책 기조에 따라 한일관계가 재차 악화될 경우 양국 경제 및 교류는 물론 한반도 안보 환경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외교부가 "긍정적 흐름을 잇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우리 정부 역시 실용과 협력의 해법 마련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정치권은 향후 한일 고위급 소통과 현안 협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일본 새 내각과의 공식적 소통을 통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진전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