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약물 방출”…시지바이오, 장기지속 플랫폼 공동개발 시동
온도에 따라 성상(물성)이 변하는 하이드로겔 기반의 신형 약물전달 기술이 바이오 의료산업의 병원 치료 패러다임을 변모시키고 있다. 시지바이오가 넥스젤바이오텍과 손잡고 공동 개발에 나선 ‘차세대 온도감응성 하이드로겔 약물전달 플랫폼’은 한 번의 주사로도 몇 주에 걸쳐 약효가 지속되는 기술을 지향, 재생의료 및 병원 현장의 치료 효율성을 대폭 제고할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시범 협약을 고차원 약물전달 플랫폼 경쟁의 신호탄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지바이오와 넥스젤바이오텍은 6월 26일, 체내 약물 방출을 최대 40일 이상으로 늘릴 수 있는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캐리어(플랫폼)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기존 하이드로겔 의료기기나 약물 캐리어가 약효 지속 기간이 3일 내외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해, 해당 기술은 체온(약 36~37도)에서 신속히 젤(겔) 상태로 반응·고정되는 고분자 소재를 응용, 약물이 타깃 조직에 천천히 방출되도록 설계된다.

양사의 협력 포인트는 하이드로겔 소재의 핵심 합성 원천기술(넥스젤바이오텍)과 임상·제조·품질관리(시지바이오)의 융합이다. 튜브 내에서는 액체 형태로 있다 주사만 하면 체내에서 즉시 겔로 변화하는 ‘온도감응성’ 물성으로, 조직 내 위치 고정성과 약물방출 조절력이 높아진다. 같은 약물을 기존 대비 수십 배 길게, 부작용 및 환자 부담은 더 적게 전달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 차별성이다.
시장은 효능 장기화와 시술 최소화가 임상 현장 요구로 급부상하는 추세다. 장기 통증 관리, 염증 억제 등 반복적 약물 주입이 필수적이었던 분야에서 특화 효과가 기대된다. 또, 얇은 바늘로 반복 주입이 가능해 통증·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고, 한 플랫폼 내 항염·진통 등 다양한 약물 조합도 실현 가능하다. 환자 입장에서는 병원 방문 횟수·시술 횟수 감소, 비용 및 삶의 질 개선 등 실효성이 부각된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의료기기·약물전달 방식의 한계를 극복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고기능 장기지속 플랫폼에 대한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양사는 수술 후 통증 관리에서 암, 만성통증 등 다양한 치료영역 확장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규제와 상용화 측면에서는 시지바이오가 개발, 임상, 인허가, 제조 및 품질관리에 집중하고 넥스젤바이오텍이 물성·지속 방출 등 원천기술 고도화를 맡아 국내외 인증 및 시장 진입을 추진한다. 디지털헬스케어와 바이오융합 시대, 플랫폼 가치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의 상용화 시점이 바이오 치료 혁신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의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으며, 기술과 환자 실효성, 그리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표준화 과정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