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I로 인도 장악”…크래프톤, 3000억 투자 드라이브
크래프톤이 인도 국민게임으로 자리잡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성장세를 발판 삼아 인도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2억5000만 명에 달하는 누적 유저 확보와 빠른 과금 이용자 증가, 주요 지역 진출이 맞물리며, 현지화 중심 전략과 대규모 투자, 이스포츠 강화에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업계는 이번 행보를 '한국 게임사의 인도 시장 도전'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BGMI가 2021년 7월 인도 출시 이래 독보적인 모바일 게임 점유율을 달성했으며, 2023년 3분기 기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BGMI 과금 이용자는 전년 대비 34% 이상 증가했으며, 힌디어권 외 북부 지역까지 서버 인프라 확충을 통해 커버리지를 확대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기술적으로도 크래프톤은 인도 이용자 특성을 반영한 가성비 상품, 맞춤형 콘텐츠, 네트워크 환경 최적화, 이용자 제작 모드(UGC) 확대 등 현지화 경험을 고도화하고 있다. BGMI 지식재산을 활용한 단편 애니메이션 5편이 OTT 플랫폼 누적 1억7000만 뷰를 돌파하는 등 IP 확장 전략도 함께 추진 중이다. 기존 글로벌 배틀로얄 게임과 달리, 인도 게이머의 결제 선호, 문화적 취향에 최적화된 상품 설계와 콘텐츠 솔루션이라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현지 시장에서는 크래프톤의 추가 투자도 가속화되고 있다. 회사는 인도 게임 및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분야 17건, 누적 3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올해 3월에는 대표 크리켓 게임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 경영권도 추가로 확보했다. 향후 크리켓 대표작 ‘리얼 크리켓 24’ 직접 퍼블리싱, 신규 게임 개발, 크리켓 리그 및 국가대표 라이선스 확대 등으로 '크리켓 IP' 생태계 리더십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경쟁 구도 측면에서 BGMI는 ‘소셜 게이밍’으로 정부 공식 이스포츠 인정을 받은 점이 우위 요인으로 꼽힌다. 인도 내 리얼머니 게임이 법적으로 강하게 제약된 반면, BGMI는 공식적 지원 아래 이스포츠 이벤트 및 인프라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상금 규모, 스트리밍 시청자 수, 오프라인 이벤트 등 주요 지표에서 타 게임 대비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 중이다. 크래프톤은 인도 팀의 글로벌 이스포츠 출전 기회를 꾸준히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정책 환경도 주목된다. BGMI의 이스포츠가 국가 지원 및 규제 명확성에 힘입어 장기적 안착 기반을 마련한 가운데, 인도 시장 내 게임 접근성과 IP 활용한 신규 콘텐츠 확장성이 시장 성장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모바일 중심 게임 수요와 젊은 인구 구조, 빠른 시장 성장률(연 15% 이상)이 향후 글로벌 게임사들의 경쟁 구도를 바꿀 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계는 크래프톤의 대규모 투자 및 현지화 전략이 실제 시장 지배력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