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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 속 민간인 희생 확산”…보복 공습의 악순환, 국제사회 중재 촉구→중동 긴장 어디로
국제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 속 민간인 희생 확산”…보복 공습의 악순환, 국제사회 중재 촉구→중동 긴장 어디로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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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밤하늘을 가로지른 탄도미사일의 궤적이 희뿌연 먼지와 함께 민간인들의 일상마저 짓밟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두 적대국 사이의 보복 악순환이 한 달음에 격화를 거듭하는 가운데, 총탄과 화염의 대가는 말없는 이들의 생명으로 돌아오고 있다. 시시각각 무거워지는 공포와 불안, 도시를 가로지르는 공습 경보의 소리 속에서 평범한 이들과 가족의 일상이 산산이 부서진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핵시설을 겨냥한 공습에 보복하며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나서자, 이스라엘 영토에는 참혹한 흔적이 남았다. 이스라엘 당국은 텔아비브와 리숀 레지온 등 각지에서 사상자가 속출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텔아비브 동남쪽 라마트간에서는 한 여성이 무기 파편에 목숨을 잃었고, 그 밖에도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이미 150기 이상 발사되었으며, 추가 공격 가능성까지 우려하게 됐다고 경고했다. 야히엘 레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의 전쟁 상대는 이란 국민이 아니라 핵무장을 추구하는 이란 정권”이라며, 핵 인프라 파괴에 매우 근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보복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 연합뉴스
이란의 보복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 연합뉴스

그러나 이란의 피해도 막대하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스라엘의 조직적 군사 공격으로 78명이 숨지고 320명 이상이 부상했다”며, 희생자 대부분이 민간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대응은 자위권 차원의 정당한 조치”라고 언급하며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대한 책임 추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선제 공습을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양국 간 공방은 거리낌이 없다. 이스라엘은 곧장 이란 수도 테헤란 동부와 하마단, 타브리즈 등 주요 공군기지를 표적으로 공습을 실시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란이 민간인을 직접 공격했다”며, ‘레드라인’이 넘어섰고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이어갔다. 보복과 반격이 꼬리를 물며 악순환 양상은 점점 가팔라져만 간다.

 

이러한 충돌 속에서 양국은 모두 민간인 피해를 내세워 상대를 비난하는 악순환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자위권을 내세운 군사행동은 국제법의 명확한 선을 가르지 못한 채, 일방의 도발에 대한 정당한 응징임을 서로 주장한다. 그러나 보복의 연쇄 고리마다 깊어지는 상처는 민간인의 몫으로 남는다.

 

국제사회는 점차 고조되는 긴장 앞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또한 양측을 향해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지역 전체로의 파급 위험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각국 정부와 외교 채널에서는 중동 전체 불안정이 장기화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외교적 해법과 대화 복원을 호소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상호 보복 무력 충돌은 그 자체로 중동 정세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 끝에서 또다시 무고한 이들의 목숨이 잔인하게 무너질 때, 국제사회가 과연 비극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 수 있을지, 세계는 무거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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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유엔안전보장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