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박자 흔들림”…염경엽 감독, 깊어진 고민→홈 3연전 운명 앞 결정적 시험대
구름은 물러가지만, 벤치에 남은 무게만큼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최근 네 박자 모두가 흔들린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불안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운 선수단을 조용히 품고, 좌절 대신 희망의 목소리를 건넸다. 연속된 마운드 불안, 침묵한 타선 그리고 아쉬운 수비까지, LG는 복합적인 난관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는 중이다.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NC전 직전, 염경엽 감독은 “선발, 중간, 수비, 방망이 모두 잘 풀리지 않고 있다”며, 드물게 속내를 털어놨다. 한화와의 원정 2연전에서 1무 1패로 선두를 내준 데 이어, NC와의 맞대결에서도 1승 1패의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의 갑작스러운 헤드샷 퇴장과 치리노스의 빠른 강판은 불펜진의 부담만 가중시킨 상황이다.

17일 경기에서 에르난데스는 단 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고, 18일 치리노스 역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염경엽 감독은 “이정용, 김진성, 장현식은 오늘 불가피하게 쉴 수밖에 없고, 유영찬만이 세이브 상황을 준비한다”며, 탈진 직전인 불펜에 대한 고심을 솔직히 드러냈다. 벤치 분위기는 한껏 무거웠고, 관중 석의 응원도 조심스레 기대와 우려를 오갔다.
반면, 염경엽 감독은 “야구란 늘 오르내림이 있다. 힘들 때마다 곧 다시 좋은 흐름이 온다”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았다. 수차례 성적에 가려진 노력을 언급하며, 문보경의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마저 “뭔가를 바꾸려는 순수한 시도”로 바라봤다. 선수 각자의 헌신과 의지는, 비록 결과로 모두 환원되지 못했지만, 벤치의 박수와 따뜻한 말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18일 최채흥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던 경기는, 외국인 투수들의 조기 강판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불펜 데이 전략으로 전환됐다. 염경엽 감독은 이에 대해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실마리를 찾아가는 길목에서 변수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에르난데스는 20일 우천이 없다면 다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야구가 늘 원하는 대로만 흐르지 않는다. 이런 시간을 이겨낸 팀만이 강해진다. 우리 선수들은 잘 견디고 있다”며, 하반기 반전을 향한 희망을 전했다. 위로는 따듯했지만, 눈빛에서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각오가 읽혔다.
LG 트윈스는 20일 NC 다이노스와 홈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1위 탈환, 그리고 순위 경쟁의 갈림길. 잠실 구장엔 네 박자의 균형 회복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진하게 번지고 있었다.
엷은 저녁 공기만큼이나 묵직한 응원의 기운. 선수와 감독의 묵묵한 인내가 전하는 조용한 울림은, 야구장 너머 일상까지 번지는 위로가 됐다. 이번 LG 트윈스 대 NC 다이노스의 3연전은 20일까지 숨가쁜 순위 싸움을 계속 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