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중 무역 갈등에 요동”…뉴욕증시, 금리 기대·은행 실적으로 혼조 마감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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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5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극심한 변동성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 실적 발표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엇갈리면서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이번 움직임은 양국 간 통상 갈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실적·정책 모멘텀 간 힘겨루기라는 복합적 맥락을 보여준다.

 

현지 시간 15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04% 하락한 46,253.3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40% 오른 6,671.06, 나스닥종합지수는 0.66% 상승한 22,670.08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과 중국(China) 양국이 상대국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고,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식용유 수입 중단과 11월 1일부터 100% 관세 부과 방침을 강조하는 등 무역 긴장이 재점화된데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 발언도 연일 중국 압박 메시지를 더했다.

뉴욕증시 극심한 변동성 속 혼조 마감…다우 0.04% 하락, 나스닥 0.66% 상승
뉴욕증시 극심한 변동성 속 혼조 마감…다우 0.04% 하락, 나스닥 0.66% 상승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 등 주요 은행들이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며 투자심리를 일부 받쳤다. 모건스탠리는 EPS와 매출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관련 수수료 호조에 힘입어 강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형 금융사와 테크기업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도 긍정 재료로 작용했다. 블랙록과 엔비디아 등 컨소시엄이 데이터센터 운영사 대형 인수를 추진하는 점이 시장 기대를 모았다.

 

이처럼 미·중 갈등 격화와 기업 실적 모멘텀, 금리 전망이 충돌하면서 S&P500 지수는 장중 최대 1.2%까지 올랐다가 반락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부동산 등이 1% 이상 오르는 반면, 산업·금융·에너지·소재 분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주로 대형 테크주들은 혼조세를 나타냈고, 반도체 업종이 강하게 반등한 것이 눈에 띈다.

 

시장 변동성 확대 배경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도 한몫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올해 12월까지 50bp 금리인하 확률을 94.9%로 반영하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의 온건 발언이 이런 기대를 끌어올렸다.

 

분위기를 반영하듯 시장 변동성 지표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82% 소폭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실적 발표와 미·중 협상 뉴스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뚜렷한 추이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 재무부 스콧 베선트 장관은 “미국에 이익이 되는 선택을 하겠다”며 시장 불안이 정책결정에 영향주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CNBC 등 외신들은 “강한 실적이 시장을 단기 방어했으나 무역갈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AI와 M&A 트렌드가 기술지수 뒷받침”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은행·기술주 실적, 미·중 통상 긴장, 금리 인하 신호 등이 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구체적 뉴스와 정책에 따라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혼조장이 향후 글로벌 자본시장의 단기 방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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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뉴욕증시#미중무역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