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마존, 내년까지 16만명 로봇 대체”…미국 고용시장 자동화 충격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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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오는 2027년까지 최대 16만명의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고용시장에 자동화 충격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아마존 내부 문서를 인용해, 앞으로 10년간 신규 인력 60만명을 로봇 등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회사 전략이 수립됐다고 보도했다. 물류 창고 근무 인력의 약 75%에 해당하는 인원 규모다.

 

아마존의 미국 내 직원 수는 약 120만명으로, 2018년 이후 3배가량 급증했다. 주요 인력은 물류센터에 집중돼 있으나, 아마존은 업무의 대다수를 자동화로 전환해 주문 상품 1건당 포장 및 배송 비용을 약 30센트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IT 다론 아제모을루 교수는 “아마존이 자동화에 성공하면, 업계 전반의 인력구조 변화가 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출처=아마존
출처=아마존

시장에서는 아마존의 로봇 대체가 미국 내 고용·소비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최대 민간 고용주인 아마존이 일자리 창출자에서 일자리 전환 주체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지역 단위의 고용 및 소득 기반에도 적지 않은 여파가 예상된다.

 

아마존은 인공지능·자동화 대신 ‘코봇(cobot)’이라는 표현을 사용, 첨단 기술과 인간 협업 구조를 강조했다. 회사 측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대책을 마련 중”이라면서도, 연말 성수기에 25만명 추가 고용 계획 외에는 장기 고용 전략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아마존은 이미 2012년 로봇 제조사 키바(Kiva)를 7억7,5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대규모 자동화에 착수했으며, 이후 작업자 이동 거리·시간 등 물류 효율성 개선 효과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아마존 등 대기업의 자동화 기조가 고용 접근성, 소득분포 등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창출 일자리보다 대체 일자리가 많아질 경우 노동시장 충격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정책 방향은 자동화 확산과 고용안정 간 조율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이어진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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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로봇자동화#미국고용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