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스모킹 건, 안산 인질의 절규”…안현모·이지혜, 4시간 비극→국가 책임 묻는다
엔터

“스모킹 건, 안산 인질의 절규”…안현모·이지혜, 4시간 비극→국가 책임 묻는다

임태훈 기자
입력

조용했던 한 가족의 아침을 뒤흔든 전화 한 통, “지금 새아빠가 목에 칼을 대고 있는데 경찰에 신고하지 말고 혼자 와 달라”는 절박한 목소리는 KBS2 ‘스모킹 건’의 스튜디오를 깊은 침묵에 잠기게 했다. 헌신의 꿈과 재혼의 기대가 끝내 비극으로 맞닿는 순간, 방송은 어렵게 남겨진 피해 당사자의 음성과 당시 상황을 가감 없이 마주했다. 교감과 긴장감, 그리고 깊은 슬픔이 함께 흐르는 스튜디오에서, 삶의 무게가 한 가족을 집요하게 조여온 침묵은 무엇보다 뼈아팠다.

 

엄마의 재혼은 곧 감시와 의심, 끊이지 않는 폭력으로 이어졌다. 떠난다던 다짐은 집착과 광기로 맞서 현실의 위기로 치달았고, 결국 인질극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말을 불러왔다. 스모킹 건 제작진은 방청객뿐 아니라 시청자 모두의 마음에 파장을 일으키는 현장 녹취, 그리고 뉴스로는 접할 수 없었던 가족들의 가장 사적인 고백을 공개한다. MC 안현모는 “뉴스로만 접했던 사건인데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을 줄은 몰랐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고, 이지혜 역시 자매가 겪었을 공포와 고통에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지옥의 4시간 25분”…‘스모킹 건’ 안산 인질 살인사건, 피해자 목소리→가족 비극에 시사점 / KBS
“지옥의 4시간 25분”…‘스모킹 건’ 안산 인질 살인사건, 피해자 목소리→가족 비극에 시사점 / KBS

국가의 무심함, 제도의 허점, 방치된 소녀들과 나아질 기회조차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의 실패가 스모킹 건의 무거운 질문으로 되살아난다. 이날 방송을 통해 위기 협상가 이종화 전문가는 당시 현장의 치밀한 교섭 과정을 증언하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광민은 범인 김상훈의 극단적 집착과 분노 이면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 각각의 전문가는 반복을 막지 못한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책임을 날카롭게 짚었다.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남겨진 가족의 불안, 무엇보다 한 자매가 견뎌야 했던 4시간 25분은 결코 다른 이의 일이 아니라는 메시지가 파고든다. 누군가의 위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어디서부터 무너졌는지 되묻는 목소리다. 한편 ‘스모킹 건’은 8월 5일 화요일 밤 9시 50분, 안산 인질 살인사건의 진실과 책임에 대한 무거운 화두를 시청자 앞에 선보인다.

임태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스모킹건#안현모#안산인질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