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문제까지 거론돼 속상하다”…김건희, 구속심사에서 혐의 전면 부인

정치권을 강하게 흔드는 사법 리스크 한가운데에서 김건희 여사가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혐의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됐다. 영장전담 부장판사인 정재욱 판사가 직접 심리를 맡는 등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심사에서 김건희 여사는 "결혼 전 문제까지 계속 거론돼 속상하다. 판사님께서 잘 판단해 주십사 부탁드린다"고 최후진술을 통해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수사 과정에서 과거 사생활 영역까지 드러나 불편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 변호인단은 법리적 방어에 집중하며 혐의 부인에 주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혼인은 2012년 3월로, 당시 윤 전 대통령은 대검찰청 중수1과장, 김 여사는 39세였다. 특검팀이 지난 7일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 및 통일교 청탁 의혹(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이 모두 포함됐다.

가장 핵심적인 혐의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전주’로 가담했다는 부분이다. 특검은 김 여사가 3,800여 차례 이상 거래를 통해 8억1천144만3천596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당시 서울대 경영전문석사 과정에 몰두하느라 주가조작을 사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명 씨를 통한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및 통일교 관련 청탁과 고가 물품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김건희 여사는 "여론조사를 요구하거나 지시한 적 없다", "고가 물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정치권은 이번 구속영장 심사를 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야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엄정 수사 필요성과 정치적 의도가 엇갈리고 있다고 강조한다. 일부 전문가는 “정권에 직격탄이 될 중대 분수령”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정치적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정치권은 이날 구속심사를 기점으로 김건희 여사 중심의 수사 흐름과 정국 재편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법원 판단에 따라 정부와 정치권의 행보도 달라질 수 있어, 향후 여론과 추가 수사 진행 상황에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