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진단 보조, 척추전만증까지 잡는다”…분당서울대병원, 정밀의료 영역 넓힌다
척추전만증 등 허리뼈 변형 질환을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기술로 조기 진단·예방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023년 국내 척추 질환 환자 수가 959만명에 달하며, 척추후만증·척추측만증은 물론 척추전만증 등 다양한 유형이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척추 질환은 과거보다 진단·관리 방식이 다변화되고 있어, 의료계는 정밀의료와 디지털 진단 지원 도구 등의 적용에 주목한다. 이번 세계 척추의 날을 맞아 분당서울대병원은 척추전만증 진단의 최신 방식을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척추전만증은 정상 허리뼈의 볼록한 전만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상태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방사선 영상과 병력 조사, 이학·신경학적 평가 등 다각도의 데이터가 진단에 활용된다. AI 기반 진단 플랫폼은 X-ray와 환자의 생활습관, 자세 분석 데이터까지 통합해 기존 육안 판독보다 오차 범위를 줄인다. 예컨대, 허리뼈(요추)의 전만 각도를 자동 측정하고, 단기·장기적 변화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어 예방적 관점의 진료가 가능해진다. 특히 요추전만각 데이터가 개인별 신체 조건, 생활 유형 등에 따라 달라지는 점도 AI가 다중 변수로 학습 가능해 기존 수작업 검사 방식의 한계를 보완한다.

AI 정밀의료 시스템은 무게중심 변화, 복부 비만, 임신, 좌식 위주의 자세 등 여러 요인의 패턴 분석을 통해, 척추 변형 고위험군을 식별한다. 실제 환자의 질환 진행 단계도 기존 2D 영상 분석에 더해 근육불균형, 허리통증 연관성 등 복합 지표로 해석해 오진 가능성을 낮춘다. 일상에서 의자·침대 생활 양식, 코어 근육 운동 이행도 모니터링까지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척추 영상 AI 판독, 정밀 분석 서비스가 활성화 중이다. 미국·유럽 주요 병원과 연구기관은 자동화 진단 시스템을 환자 진료 현장에 배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분당서울대병원 등 선도 의료기관이 관련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다.
단, AI 기반 의료 진단 소프트웨어(SaMD)는 식약처(한국), FDA(미국) 등에서 별도의 안전성·유효성 인증을 통과해야만 실 사용이 허용된다. 환자 민감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의 투명성·공정성 확보도 중요한 정책 과제로 부각된다.
전문가들은 척추전만증 등 척추 질환 분야에 정밀의료 기술 확산이 예방·진단·치료 전 주기를 혁신할 기폭제라고 해석한다. “AI 임상 조기 도입이 실제 환자 건강 개선과 의료진 업무 부담 완화에 연쇄적 효과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