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 법정 발언에 침묵했던 방청석”…NCT 전 멤버, 징역 7년 구형→충격 여운 짙다

법정 문을 조용히 들어서는 태일의 표정에는 오랜 침묵과 후회의 빛이 교차했다. NCT 전 멤버 태일은 특수준강간 혐의를 인정한 채, 자신을 바라보는 방청석의 차가운 시선 앞에서 최후의 한마디를 건넸다. 피해자에게 받은 처벌불원서와 합의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진정한 자수라 볼 수 없다”며 징역 7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등 무거운 형을 요청하며 엄정한 판결을 요구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여름, 이태원 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였다. 태일과 두 명의 동료는 피해자가 만취해 의식을 잃은 상태인 것을 알면서도, 원치 않는 폭력을 저질렀다. 재판부에 제출된 자수서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검찰은 “경찰이 치밀하게 추적한 결과 압수수색 이후 자수서가 제출됐다”고 꼬집으며 사후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더불어 이들이 범행 이후 피해자를 사건 장소와 동떨어진 곳에서 택시에 태워 돌려보낸 사실까지 들어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비판했다.

태일은 법정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실망감을 느끼신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각오를 담은 마지막 진술에서 “사회에 보탬이 되겠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그간 그룹에서 퇴출되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잇는 처지가 됐다는 현실이 전해지며 충격을 더했다. 쏟아지는 시선과 맹렬한 비판의 한가운데서 태일은 진정한 반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의 선택이 가져올 법원의 최종 판결이 다음 달 10일로 다가오고 있다.

태일이 소속됐던 NCT와 음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번 사건은 사회적 파장과 씁쓸한 반향을 남기고 있다. 당분간 엔터테인먼트계에 계속해서 먹구름을 드리울 수밖에 없는 이 재판의 1심 선고는 7월 10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