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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에서 낮을 지새운다”…옥천의 흐린 무더위, 자연 피서지로 몰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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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에서 낮을 지새운다”…옥천의 흐린 무더위, 자연 피서지로 몰리는 사람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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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흐린 무더위 속 시원한 계곡이나 숲을 찾는 이들이 많다. 예전엔 새파란 하늘 아래 해수욕장이 피서의 대명사였지만, 지금은 자연에서 나만의 여름휴가를 보내는 풍경이 옥천의 일상이 됐다.

 

3일 충북 옥천엔 구름이 잔뜩 드리운 가운데도 한낮 기온이 32~33도까지 올랐다. 기상청은 체감온도가 33도에 이르고, 습도마저 60% 가까이에 이른다고 전했다. 마치 후덥지근한 공기 속에 더위가 가라앉지 않는 날씨. 그러다 보니 옥천 곳곳의 계곡, 생태공원, 숲 등 자연 속 피서지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부소담악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부소담악

대표적인 명소로 꼽히는 것은 부소담악이다. 금강 상류의 절벽과 강이 어우러진 이곳은 시원한 강바람과 탁 트인 풍경 덕분에 “땀과 걱정이 잠시 식는다”며 찾은 이들이 많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단연 인기인 금강유원지 역시 맑은 물과 산책로가 어우러져, 도시의 더운 공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숲속에서의 피서도 각광받는다. 장령산자연휴양림은 해발 600m 고도에 펼쳐진 산림과 계곡, 그리고 캠핑장까지 갖춰 “햇살 아래서도 서늘한 공기”를 경험할 수 있다는 반응이 따라온다. 실제로 산림청은 “여름철 산림 내 피서 인구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변 숙박시설과 실내 문화공간의 활용법 역시 나날이 세분화되는 추세다.

 

실내에서도 여유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선명하다. 옥천이 낳은 대표 문학가, 정지용 시인의 삶을 담아낸 정지용문학관은 냉방과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까지 한결 시원해진다”는 후기가 많다.

 

커뮤니티에서도 “올여름은 계곡이 최고”, “도심보다 허브향 가득한 숲길 추천”이라는 이야기들이 오간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에 몸을 맡기니 훨씬 건강해진 것 같다”는 체험담도 쌓였다.

 

전문가들은 “하루만이라도 숲 그늘 아래 머무는 것만으로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저감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그만큼, 옥천의 자연 피서지가 더위를 피하는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일상에 쉼표를 더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일 수 있지만, 일상 속 자연을 누리는 시간 속에서 여름의 무게도 조금씩 가벼워지고 있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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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부소담악#장령산자연휴양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