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감사원 직원, 실명으로 지휘부 총사퇴 요구”→최재해 원장 등 개혁 압박 속 조직 충격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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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진 감사원 국민제안3과장이 조직 개혁 바람 속에서 큰 결단을 내렸다. 지난 11일, 그는 내부 게시판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현 지휘부의 일괄 사퇴와 재신임을 촉구하는 글을 남기며 조직 안팎에 진한 파문을 드리웠다. 그의 글은 “감사원이 대통령경호처나 검찰 등에 못지않게 우선 개혁 대상인 적폐라 불리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김 과장은 “셀프 개혁이 아니라, 새 정부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으로서 지휘부의 일괄 사표 제출과 그에 따른 재신임을 받는 것도 한 방안”이라며 엄중한 현실을 지적했다.
이런 요구는 임기가 오는 11월까지 남아있는 최재해 감사원장을 비롯한 1급 이상 전현직 간부들을 향했다. 특히, 감사원의 중립성과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시기를 맞아 내부 직원이 실명으로 조직의 침묵을 깨고, 최고 인사들에게 공개적으로 거취 문제를 제기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내부 개혁 압박을 실명으로 공식화한 그의 행보는 감사원 전체에 거센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김남진 과장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 강화를 위해 글을 올린 것”이라고 밝히며, “글을 올린 이후 곧바로 휴가를 내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명 촉구글이 조직 내부는 물론, 더 넓은 공직사회에도 적지 않은 여운과 논쟁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후속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며, 오는 하반기까지 조직개혁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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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진#최재해#감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