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00선 붕괴”…미 CPI 경계·양도세 이슈에 국내 증시 약세
12일 국내 증시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와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강화 논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겹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86포인트(0.53%) 떨어진 3,189.91로 거래를 마치며 6일 이후 4거래일 만에 3,2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장중 코스피는 3,240선까지 반등했으나, 외국인 594억 원, 기관 972억 원이 동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628억 원 순매수로 맞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최근 한 달(7월 9일~8월 12일) 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는 5조 3,620억 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1,182억 원), 삼성전자(385억 원), 카카오(310억 원) 등 주요 종목에서 ‘큰손’ 매수세가 부각됐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812/1754988887906_965497301.jpg)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SK하이닉스(0.75%)와 삼성전자(0.14%)는 미국 마이크론발 반도체 투자 기대감에 동반 강세를 시현했으나, 코스맥스(-17.08%)는 미국 시장 부진 여파로 17% 넘게 급락했다. 조선·방산업종 역시 두산에너빌리티(-5.62%), 한화오션(-2.80%), HD현대중공업(-1.83%) 등이 약세를 주도했다. 기관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한화오션, 에코프로비엠, LG에너지솔루션, SK스퀘어 등에서는 순매수했지만 삼성전자, 코스맥스 등 주요주 일부는 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증권(2.13%), 운송창고(0.55%) 등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오락문화(-1.75%), 의료정밀(-1.52%), 화학(-1.45%)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도 807.19로 0.57% 하락하며 7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9억 원, 30억 원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만이 145억 원을 순매수했다. 중소형주에서는 에코프로(4.77%), 펩트론(1.83%) 등이 상승했으나, 파마리서치(-1.62%), 리가켐바이오(-1.07%), 레인보우로보틱스(-2.33%), 휴젤(-5.16%), 클래시스(-7.86%) 등은 하락 마감했다.
환율은 달러당 1,389.9원으로 전일 대비 1.9원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CPI 결과와 트럼프발 관세 강화 우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지연 가능성 등이 환율 변동성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대통령실의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강화 입장 재확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수급이 이뤄지겠으나,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정책 변수, 조선·방산·화장품 등 업종별 수급 변화가 증시 변동성을 키울 여지가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13일 예정된 미국 CPI 발표와 국내 세법 개정 논의 방향 등이 단기 증시 흐름을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향후 증시 방향은 외국인 자금 흐름, 미국 경제지표 발표, 그리고 정책 변수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변동성 확대에 주의하면서 다음 미국 CPI 발표 결과와 국내 정책 수립 과정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