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진골목에서 뿌리 찾다”…이웃집 백만장자, 숨겨진 금수저의 눈물→묵직한 감동 남겨
차분하게 스며드는 오래된 골목의 정적 속에서 서장훈은 새로운 설렘과 묘한 기대를 안고 ‘이웃집 백만장자’의 문을 두드렸다. 달빛처럼 맑은 표정 아래에는 진골목이 품은 세월의 무게와, 자신도 모르게 닿아온 시간의 깊이가 포개져 있었다. 한옥의 온기와 현대의 숨결이 이어지는 곳, 100년 넘게 대구의 삶을 지켜온 고택에서 서장훈은 느리게, 그러나 또렷하게 자신의 이름을 꺼내 들었다.
이날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대구의 명물 진골목을 찾은 서장훈이, 오랜 역사와 뿌리를 한눈에 마주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진골목 중심에 자리한 한옥 별다방의 운치를 느끼며, 그는 가문의 흔적을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 고택의 주인 신홍식은 대구 제조업계에서 성공 신화를 이룬 인물로, 2017년 폐가였던 한옥을 매입해 100억원을 들여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살렸다. 신홍식은 수차례의 개발 제안을 뿌리치고 한옥을 지켜낸 고집과, 새로운 세대에게 전통을 잇는 이유를 차분하게 들려주었다.

이어진 이야기에서 진골목이 ‘달성 서씨’ 집성촌이었고, 한옥 역시 그 가문의 오랜 집터였다는 진실이 베일을 벗었다. 뜻밖에 자신의 뿌리를 확인한 서장훈은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 “나중에 이 골목에 와서 살아야겠어”라고 진심을 전했다. 숨은 금수저 가문의 전설은 서장훈의 감정과 절묘하게 겹쳐지며, 과거와 현재, 전통과 미래가 교차하는 특별한 순간을 빚어냈다.
한옥의 느릿한 숨결, 각자의 서사가 어우러진 진골목의 풍경이 오래도록 시청자 마음에 잔상을 남겼다. 제작진 특유의 섬세한 시선, 공간과 인물, 그리고 세월을 잇는 시간의 감각이 서장훈의 감동 어린 고백과 맞물려 빛났다. ‘이웃집 백만장자’는 18일 오후 9시 55분 EBS와 E채널을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