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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파업 돌입”…노조 임금인상 요구 팽팽→셔틀버스 625대 긴급 투입
사회

“서울 시내버스 파업 돌입”…노조 임금인상 요구 팽팽→셔틀버스 625대 긴급 투입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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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협상 결렬로 마침내 파업이 현실이 됐다. 노조와 사측의 입장 차가 끝내 좁혀지지 않은 채, 28일 자정을 기점으로 서울 전역 시내버스 운행이 사실상 중단된다. 버스노동자들은 임금 체계 개편과 법정수당 인상, 기본급 8.2퍼센트 인상을 요구했고, 사측은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졌음을 공식화하며 파국을 맞았다. 대중교통의 중추인 버스 운행이 멈추며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해졌다.

 

지난밤 서울 영등포구 노동위원회 회의실에는 쉽사리 접점을 찾지 못하는 협상장만이 적막하게 남았다. 사측은 “임금 문제의 구조적인 해결 없이는 합의하기 어렵다”며 교섭 중단을 선언했고, 노동조합 역시 “통상임금 판결까지 반영하지 못한 임금 현실을 해결해야 한다”며 입장차를 반복했다. 협상 결렬 후 버스조합은 추가 교섭 의지를 밝혔으나, 당장 쟁의 행위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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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미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한다.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운행횟수가 하루 189회 늘어나고, 주요 혼잡 시간대도 1시간 연장 운행된다. 막차는 익일 새벽 2시까지 운행돼 심야 이동이 지원된다. 시내 25개 자치구는 117개 노선, 총 625대의 무료 셔틀버스를 지하철역 중심으로 긴급 투입한다. 셔틀버스 노선 정보는 각 구청과 서울시 홈페이지에 안내된다.

 

서울시민들은 120다산콜센터, 교통정보센터, 교통 전광판, 버스정류장의 전자 안내 단말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실시간 교통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파업 때 복귀 운전 기사들이 탄력적으로 임시노선을 운행했던 전례를 참고해, 올해도 임시노선은 운행률에 따라 전 구간 운행이나 셔틀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임시노선은 ‘무임 운행’이 원칙이나 상황에 따라 요금 징수 여부가 변경될 수 있다.

 

노조의 요구가 전면 수용된다면 평균 임금은 6천273만 원에서 7천872만 원가량으로 올라 전체 인건비가 연간 약 3천억 원 증가하는 부담이 따라오게 된다. 이에 노사 간 합의의 방향이 서울 대중교통의 재정 안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일부 노조의 불법 조업 방해 가능성에 대비해 각 차고지마다 공무원과 경찰 협조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상 근무 복귀 운전기사의 영업권 보호에도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대중교통의 핵심축인 시내버스의 멈춤은 서울 시민들의 일상에 직접적인 여운을 남기고 있다. 무엇보다 향후 추가 협상에서 어떤 해법이 도출될지, 서울시의 긴급대응이 시민 불편을 얼마만큼 해소할 수 있을지 사회 전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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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시내버스노조#셔틀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