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결제기업, 스테이블코인 발행 손쉽게”…스트라이프, 핀테크 혁신과 규제 변화 ‘촉매’
현지시각 1일, 미국(USA) 글로벌 결제기업 스트라이프(Stripe)가 자사 플랫폼을 통해 기업들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신속하게 발행·운용할 수 있는 ‘오픈 이슈언스(Open Issuance)’ 툴을 공식 공개했다. 스트라이프의 이번 행보는 전통 금융사부터 핀테크 기업까지 암호화폐 서비스 도입 문턱이 대폭 낮아진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업계와 암호화폐 시장 양쪽 모두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는 제도권 금융의 디지털화 물결과 규제 환경 변화가 맞물린 이번 혁신에 주목하고 있다.
스트라이프가 이날 선보인 서비스는 지난해 10월 인수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업체 브리지(Bridge)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자산 운용에는 블랙록(BlackRock), 피델리티(Fidelity Investments), 슈퍼스테이트(Superstate) 등 유수의 자산운용사가 참여한다. Open Issuance를 통한 이용 기업들은 단순한 시드 코딩만으로 자체 스테이블코인 제작·유통, 준비금 비율 현금-국채 전환, 파트너사 선택 등 다양한 운용의 자율성을 갖게 된다. 스트라이프는 “기업 리워드 설계와 고객 참여 유도까지 지원한다”고 강조, 전통적 결제-로열티 시스템과의 융합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번 혁신의 배경엔 최근 암호화폐·핀테크계에서 부상 중인 ‘크립토-애즈-어-서비스(Crypto-as-a-Service)' 트렌드가 자리한다. 세계 시장에서 바이낸스(Binance), 코인베이스(Coinbase) 등 암호화폐 거대 플랫폼들이 매개자로 나서 전통 금융권이 자체 인프라 대신 거래·유동성·준법 관련 솔루션을 선택적으로 도입하도록 지원하는 중이다. 암호화폐 서비스 확산과 기존 금융권 진입 장벽 해소 추세가 빠르게 맞물리면서,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촉진하고 있다.
정책 변화도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USA) 트럼프 행정부는 2024년 스테이블코인 규제 강화 법안(GENIUS Act) 통과를 통해 시장에 명확한 규제 틀을 제시했고, 미 재무부는 2028년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를 2조 달러까지 전망하고 있다. 금융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과 제도권 편입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스트라이프는 연방 은행 인가와 뉴욕주 금융감독청 신탁 라이선스 획득도 병행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융·테크 업계 모두의 스테이블코인 진출 러시 배경으로 분석된다.
시장 반응은 다양하다.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이 직접 제공하는 인프라가 신뢰도와 확장성을 대폭 높일 수 있다는 기대와, 소수 대기업 주도의 시장 집중화 및 암호화폐의 탈중앙화 원칙 훼손 우려가 교차한다. 뉴욕타임스(NYT)는 “디지털 화폐의 대중화는 레거시 금융 시스템과 암호화폐 본질의 갈림길”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서비스 표준화와 규제 명확성에 힘입은 ‘제도권 스테이블코인’ 출시가 혁신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힘을 얻고 있다.
향후 전망은 클리어한 정책 환경 조성, 스트라이프 같은 빅테크와 전통 금융사의 신속한 솔루션 도입, 글로벌 전자상거래 인프라 중추화 여부 등에 달려 있다. 특히 스트라이프가 이날 공개한 AI 기반 ‘에이전틱 커머스 프로토콜’과의 융합은 암호화폐, 인공지능, 결제 혁신이 한데 모이는 첨단 실험이란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제 스테이블코인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 글로벌 금융 질서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국제사회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물결이 가져올 파급효과, 그리고 이를 둘러싼 금융권과 빅테크 간 주도권 경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