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구 새 판 짠다”…과기정통부, 세포·우주 등 12개 선도연구 허브 지정
기초과학과 첨단기술의 융합이 대학 연구생태계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신규 선정한 12개 선도연구센터가 세포, 우주, 심혈관 질환, 에너지자원 등 미래 핵심 분야의 집단연구 거점으로 본격 가동된다. 센터별로 연간 15억~50억원 규모, 7~10년간 장기 지원이 약속되며, 국내 기초연구 역량 제고와 세계적 연구자 배출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와 학계는 이번 사업 확대를 ‘대학발 집단연구·기초연구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선도연구센터로 선정된 기관들은 전기화학 분자변환, 초감각 로봇 인지, 심혈관 질환 제어, 에너지 자원재순환, 우주 서비스·제조 등 분야별로 뚜렷한 전문성을 갖췄다. 한양대, 부산대, 국민대, 고대, 전남대, KAIST 등 주요 거점대학이 포진해 있으며, 각 기관들은 해양물질순환, AI 융합 인프라 건설, 생체-얼음 계면 제어 등 첨단 연구를 주도한다. 1990년 이래 총 477개 센터가 탄생, 35년간 3.2조원이 투입된 대형 장기 사업이다.
기술적 의의로는 다학제 융합 기반의 신개념 실험·이론 플랫폼 구현이 집중 조명된다. 예를 들어 해양물질순환프로세스센터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데이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초감각 로봇센터는 기존 로봇 인지 한계를 넘어서는 기능성 스킨 개발을 내세운다. 심혈관대사질환센터는 다중 오믹스·AI기반 환자 데이터분석 플랫폼 구축으로 맞춤형 의료 혁신을 노린다.
산업 활용과 시장 연결성도 증대 전망이다. 실질적으로 신약개발, 차세대 에너지 저장소자, 바이오보존, 우주산업 등 성장 산업에서 연구 성과의 빠른 실용화가 기대된다. 지역혁신형(RLRC), 융합형(CRC), 혁신형(IRC) 등 세부 지원트랙 도입으로 지역·융합 분야의 연구 확장성과 네트워크 파급력도 부각된다.
글로벌 경쟁 측면에서, 미국 NIH의 대형 집단연구 펀드, 유럽 H2020 연구거점과 비교해 장기·집단지원, 연구 자율성 등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 제고가 목표다. 업계 관계자들은 “선도연구센터 기반의 국내 연구생태계가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의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책 측면에서는 정부의 연구소재·바이오·우주 과학기술 혁신정책과 연계해, 데이터 공유, 인력 유입, 규제샌드박스 등 후방 지원체계 확장이 거론된다. 이번 지정식에서 논의된 연구자 집단의 자율성 확대와 현장 애로 해소 방안은 향후 제도 개선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장기 집단연구가 산업과 기술생태계 변화를 견인할 수 있다”는 점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연구혁신 중심의 대학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되며, 산업계는 이번 선도연구센터들이 실질적인 시장-연구 연결 촉매가 될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제도, 인력과 네트워크의 동반 구축이 새로운 성장 전략의 열쇠로 부상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