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현, 버닝썬 그림자 딛고…” 엔터 고위 임원 발탁→정준영·승리 여운 어디로
밝은 스포트라이트가 한 인물을 다시 조명한다. 허현은 그룹 빅뱅의 중국 진출을 지휘하며 화려한 경력을 쌓았지만, 버닝썬 게이트 핵심 가해자이자 성범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과거 그림자를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그는 한 엔터기업의 글로벌사업총괄 겸 중국지사장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뮤즈엠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허현의 발탁 소식은 연예계 안팎에 다시 한 번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허현은 복단대학교를 졸업한 뒤 YG 엔터테인먼트에 몸담으며 그룹 빅뱅의 중국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다. 이후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가 드러나 법적 처벌을 받은 인물이다. 2016년 대구 사인회가 끝난 뒤 정준영, 최종훈 등과 함께 여성들과 클럽에서 만남을 가진 뒤 호텔로 옮겨 강제 추행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은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는 점이 양형에 반영됐으며, 항소와 대법원 상고까지 모두 기각되며 원심 판결이 확정됐다.

버닝썬 게이트는 단순한 클럽 폭행 사건을 넘어 마약, 성범죄, 경찰 유착, 불법 촬영과 유포 등 대한민국 연예계의 뿌리 깊은 어둠을 드러냈다. 당시 가수 정준영과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은 집단 성폭행 및 불법 영상 촬영 혐의로 각각 징역 5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을 마쳤다. 승리 역시 상습도박, 성매매, 알선, 횡령 등 여러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받고 출소하면서 연예계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연예계 윤리 논쟁의 최중심에 섰던 버닝썬 게이트의 인물들이 각자의 길을 걷는 가운데, 이번 허현 임원 선임이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유튜브 채널 ‘BBC News 코리아’ 등 다양한 보도를 통해 클럽 버닝썬의 실상과 재판 과정을 돌아보는 시선도 이어졌다. 한편, 빅뱅을 비롯한 K팝 스타들의 세계 진출 이면에 감춰진 그림자가 재차 드러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윤리적 책임과 인사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버닝썬 게이트 주역들의 근황과 관련 정보는 여전히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다. 승리의 경우, 출소 후 캄보디아 등 동남아 도시에서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엔터회사 고위직으로 거듭난 허현의 거취가 또 다른 논란과 화두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