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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단식 250승 달성”…알카라스, 바우티스타 제압→HSBC 챔피언십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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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단식 250승 달성”…알카라스, 바우티스타 제압→HSBC 챔피언십 결승 진출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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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에 스며드는 땀과 담대한 의지가 코트 위에 고스란히 드리웠다.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경기 내내 예리한 공방의 주도권을 쥐며 잔디 코트 특유의 속도와 압박을 견디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마지막 매치 포인트에서 그의 라켓을 타고 흐른 환호는 영국 런던의 관중석을 뜨겁게 일렁이게 했다. 투어 250번째 단식 승리, 그 순간에 서린 감정과 기록의 무게가 알카라스의 새로운 역사를 예감하게 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ATP 투어 HSBC 챔피언십 4강전. 알카라스(2위·스페인)는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51위·스페인)을 세트스코어 2-0(6-4 6-4)으로 완파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승리로 알카라스는 ATP 투어 단식 전적 250승 61패를 쌓으며, 존 매켄로(250승 57패), 라파엘 나달(250승 60패)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250승 고지에 빠르게 도달했다.

“투어 단식 250승 달성”…알카라스, 바우티스타 제압→HSBC 챔피언십 결승 진출
“투어 단식 250승 달성”…알카라스, 바우티스타 제압→HSBC 챔피언십 결승 진출

특히 2024년 4월 이후 26승 1패라는 압도적인 상승세와 함께 현재 17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속되는 승리 속에서 알카라스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빠르게 만회하며, 테니스계에 강렬한 반전 드라마를 그려냈다. 그의 경기력은 단순한 실력의 완성보다도, 포인트 하나하나에 응집된 투지와 기교, 그리고 팬들의 열렬한 환호에 의해 더욱 빛을 발했다.

 

다가오는 결승 상대는 이르지 레헤츠카(30위·체코)다. 두 선수는 지금까지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서왔으나, 올해 열린 맞대결에서 레헤츠카가 승리했다. 반면 지난해 HSBC 챔피언십 잔디 코트 16강전에서는 알카라스가 레헤츠카를 눌렀다.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이 결승전에서, 알카라스가 보여줄 새로운 이야기에 많은 이목이 집중된다.

 

경기 직후 알카라스는 결승 진출의 기쁨을 잠시 접은 채 “기록보다는 결승에 더 집중하고 있다. 팬들의 응원이 나를 더욱 성장하게 만든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짧고 진솔한 언급은 그의 무게감 있는 행보에 설득력을 더했다.

 

한편 동시 진행 중인 여자프로테니스 투어 베를린오픈에서는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가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164위·체코)에게 0-2로 패하며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본드로우쇼바와 사발렌카는 통산 전적 4승 4패로 균형을 맞췄고, 본드로우쇼바는 왕신위(49위·중국)와의 결승을 앞두고 있다.

 

결승을 앞둔 이날 밤, 런던 잔디 위엔 한층 더 깊어진 긴장과 기대가 어른거린다. 알카라스의 18연승, 그리고 우승의 순간이 과연 현실이 될 수 있을지, 테니스를 사랑하는 이들의 숨죽인 응원이 코트를 메울 예정이다. HSBC 챔피언십 결승전은 현지 시각 23일 저녁 펼쳐지며, 알카라스가 또 한 번 역사의 중심에서 새로운 승리의 기록을 써내려갈지 관심이 쏠린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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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라스#바우티스타#hsbc챔피언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