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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4.90% 대거 이동”…조현준, 효성중공업(298040) 2,596억 매각→미국 테크펀드 한국 장기 투자 물결
경제

“지분 4.90% 대거 이동”…조현준, 효성중공업(298040) 2,596억 매각→미국 테크펀드 한국 장기 투자 물결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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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채 마르지 않은 5월, 자본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스며든다. 23일 오후, 효성중공업(298040)의 지분 4.90%가 조현준 효성 회장의 손을 떠나 미국의 메이저 테크 펀드로 이동했다. 시간외매매로 거래된 금액은 총 2,596억 원, 미국 자본의 시선이 다시 한 번 한국 전력ㆍ에너지 산업의 지평을 가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조현준 회장은 이번 매각을 통해 보유 주식 45만6천903주, 주당 56만8천100원을 확보했다. 상속세 재원 마련이라는 현실적 이유가 매각 배경으로 등장했지만, 단순한 자산 이전의 의미를 넘어 글로벌 투자 지형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로 읽힌다. 거래 이후 조 회장의 효성중공업 지분율은 종전 14.89%에서 9.99%로 낮아졌으며, 여전히 효성(주)이 32.47%의 지분을 소유하며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현준, 효성중공업 지분 4.90% 2,596억원에 매각…美 테크펀드 장기 투자
조현준, 효성중공업 지분 4.90% 2,596억원에 매각…美 테크펀드 장기 투자

매수자로 나선 미국의 글로벌 테크펀드는 전력 솔루션 산업의 미래 가치를 주목해 효성중공업에 대한 중장기적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연동돼 국내 산업 시장에 해외 투자자본의 적극적 진입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세계 금융계의 신뢰를 재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효성 측은 “미국 테크펀드와 투자와 업무 협력에 관해 꾸준히 논의를 이어왔다”며, “이번 거래는 장기 성장주의 가치를 평가한 펀드의 전략적 투자로, 앞으로 더 긴밀한 협력관계가 예고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효성중공업의 미래전략과 신산업 진출에 해외 파트너십이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반면, 시장에 번질 우려도 상존했다. 대량 지분 매각이 주가 혹은 내부 수급에 불안 요인이 되지 않겠느냐는 시선이다. 이에 대해 효성 관계자는, “조 회장 지분의 추가 매각 가능성은 없다. 단기간 수급 리스크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분 이동의 여운이 남은 채, 투자의 서사는 글로벌 자본과 한국 산업의 새로운 페이지로 넘어가고 있다. 실물경제의 토대인 에너지ㆍ설비 시장에서 국내외 자금과 경영 비전이 어떻게 어우러질지, 각 참여자들은 한층 세밀한 대응이 요구된다. 앞으로 핵심 산업의 주가와 투자 판도, 그리고 효성중공업의 현장 변화에 이목이 모이게 될 것이다.  

 

경영권 변동이 없는 이번 세대교체형 매각은 기업 경영 안정과 투명성, 그리고 글로벌 자본 유치라는 숙제를 다시 우리 앞에 남긴다. 투자자와 소비자, 산업계 모두에게 방향성을 품은 변화가 생겨난 시점이다. 다음주 예정된 증권ㆍ금융가의 동향, 그리고 효성중공업의 신사업 추진 이후가 한층 더 주목받고 있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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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효성중공업#미국테크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