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10만 달러 붕괴 임박”…트럼프-머스크 충돌, 美 경기불안에 시세 요동→투자 심리 경색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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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의 새벽은 유례없는 긴장감으로 뒤덮이고 있다. 6월의 초입, 뉴욕 가상화폐 거래소의 시세 전광판에서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선을 가까스로 지키는 형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이의 첨예한 갈등, 그리고 흔들리는 미국 경제지표의 어둠이 뒤섞이며 한밤중 시장에 다시 한 번 파동이 일었다.  

현지시간 5일 오후 4시 42분, 코인베이스에서 집계한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전보다 3.47% 하락한 10만949달러로 매매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2일의 신기록인 11만1900달러에 견주면 약 10% 가까이 떨어진 수준이다. 이날 장중 한때 가격은 10만400달러 선까지 위태롭게 처졌다.  

하락의 배경에는 비트코인의 대표적 지지자였던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CEO 간 공개적 대립이 작용했다. 두 사람 모두 친가상화폐 행보를 보여왔으나, 정치적 시각과 경제 정책, 암호 자산 규제 완화 등을 둘러싼 신경전이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친가상화폐 정책과 머스크의 막강한 시장 영향력이 반목으로 전환되면서,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의 파장 속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여기에 더해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며, 경제 불확실성은 암호 화폐 시장마저 짙게 물들였다.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업 지표가 공개되자, 투자자들은 한층 긴장감을 더하며 리스크 회피에 나섰다.  

비단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은 6.29% 하락한 2424달러, 리플(XRP)은 5.89% 급락한 2.07달러, 솔라나는 71.9% 내린 142.39달러에 거래를 마쳐 차디찬 밤바람 속에 평정심을 잃은 시장 분위기를 드러냈다. 머스크의 지지를 받던 도지코인이 9.48%, 트럼프 테마의 '오피셜 트럼프' 코인이 10.88% 내린 것도 시장 내부 불안의 연쇄를 예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거시경제 변수와 두 거물의 정치적 갈등이 맞물린 양상에 주목했다. 이들은 앞으로의 가상자산 시장은 예측불허의 긴장감과 경계감이 지배하게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한동안 변동성의 파도 위에서 불안하게 표류하는 나날이 이어질 거라고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  

오늘의 가상자산 시장은 예기치 못한 변수가 쉬이 떠나지 않는 격랑의 밤을 예감케 했다. 시장의 시계는 늦은 밤에도 결코 멈추지 않는다.

비트코인 10만 달러선 위협…트럼프-머스크 갈등에 3.47% 하락
비트코인 10만 달러선 위협…트럼프-머스크 갈등에 3.47% 하락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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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트럼프#머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