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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 딥페이크로 뒤엎는 충격 반전”…이주영X지승현X구준회, 증오 속 복수→물음 남긴 전개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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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배우 하소민으로 분한 이주영이 희미한 미소를 띠고 문을 열 때, 시청자는 곧장 먹먹한 현실로 빨려들었다. 드라마 ‘단죄’는 엄마를 지키려는 딸이 거대 보이스피싱 조직 일성파에 잠입하며 펼치는 처연한 복수의 여정을 담았다. 장밋빛 미래와 가족, 일상의 꿈까지 순식간에 빼앗은 피싱 사기에 맞서는 이주영의 절박한 눈빛이 매 장면마다 묵직하게 마음을 울렸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디지털 시대의 딥페이크 기술, 그리고 인간적인 분노와 정의감이 촘촘히 얽혀 있었다. 이주영은 한없이 평범했지만, 마침내 분노를 끌어안고 조직 내부로 숨죽여 들어간다. 구준회와 지승현이 그 곁을 지키며 긴장감 넘치는 호흡을 빚어냈고, 신수호 등 다양한 신스틸러들이 극의 농도를 짙게 더했다. 켜켜이 쌓아 온 일상 뒤엎는 커다란 충격과, 복수가 남길 후련함과 공허함이 오롯이 전해졌다.

드라마 ‘단죄’의 또 다른 주목 포인트는 총 8부작으로 압축된 서사다. 딥페이크를 활용한 복수극에 걸맞게, 매회마다 예상을 벗어나는 반전과 정서적 여운이 교차한다. 무엇보다 엄마를 위한 한 여성의 고독한 선택이 모든 사건의 출발점이 돼, 소중한 관계와 신뢰가 흔들리는 현실을 진지하게 성찰한다는 평가다.
에너지와 지성으로 무장한 이주영, 신선한 색깔을 드러낸 구준회, 그리고 안정적인 지승현의 연기 시너지가 분노와 정의, 슬픔을 조밀하게 엮었다. Wavve와 Dramax 채널을 통해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9시 30분에 시청자를 찾아간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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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이주영#구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