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첫 금리 인하에도 혼조세”…미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극단적 수익률 동시 노출
현지시각 9월 20일, 미국(USA) 연방준비제도(Fed)가 2025년 들어 처음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과 혼조세를 보이며 한 주를 마무리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내 투자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도 불안정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연준의 정책 변화가 그동안 이어진 긴축 기조에서의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와 경계가 교차하는 상황이다.
비트코인(Bitcoin)은 9월 18일 11만8천 달러 돌파를 시도했으나 저항선에서 밀려 주간 거래를 11만5천792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전주 대비 0.2% 상승에 불과한 수치로, 투자자 기대에 못 미치는 제한적 성과로 평가된다. 한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는 "저항 돌파 실패가 단기 상방 압력을 약화시키고 조정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시장 보고서는 "거래량 회복이 수반된다면 11만7천 달러 돌파 시 추가 상승 여력도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알트코인(Altcoin) 시장은 종목별로 희비가 확연히 엇갈렸다. 이더리움(Ethereum)은 일주일 새 3.4% 하락, 리플(XRP)은 4.4%가 밀리는 등 시가총액 상위권 코인들이 약세를 보였다. 도지코인(Dogecoin)과 체인링크(Chainlink)는 각각 7.2%, 6.1% 하락했다. 반면, BNB는 9월 20일 1,027.17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1,400억 달러를 돌파했고, 7일간 10% 가까운 상승을 기록했다. 아발란체(Avalanche)도 12% 오르며 강세 흐름에 동참했다.
시장 내 극단적 수익률 변동도 두드러졌다. APX는 일주일 새 1,691% 폭등해 주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CDL(400%)과 AVNT(192%)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폼(Form), 트롤(Troll), 피티아(PYTHIA), 레이(REI), 유슬리스(USELESS) 등은 30% 이상 폭락하면서 투자심리에 냉기를 불어넣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준의 금리 인하가 기대 이외의 효과로 이어지자 시장 내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한다. 뉴욕타임스와 CNBC 등 미국 주요 매체는 "대형 코인과 일부 알트코인의 강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개별 종목별 위험 노출이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향후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정책 변화, 거래량 추이, 그리고 각 코인별 기술·사업 펀더멘털에 따라 추가 변동성을 겪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장기 성장성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며, 중단기 조정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정책 변화의 장기적인 영향과 각국 규제 당국의 대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