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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살” 사연자 눈물과 용기→서장훈 묵직한 조언에 마음 흔들린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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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살” 사연자 눈물과 용기→서장훈 묵직한 조언에 마음 흔들린 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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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웃음과 진솔함이 교차하는 공간에 또 한 번 묵직한 파문을 일으켰다. 이름 없는 사연자는 사람과의 단절을 원했다. 그러나 흐릿한 표정과 조용한 목소리 그 뒤에는 아직 누구의 손길도 놓치고 싶지 않은 한 사람의 바람이 엿보였다. 판타지처럼 멀어지는 상처, 그리고 그 안에 여운처럼 남은 인간애까지,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가슴에 떨림을 남겼다.

 

사연자는 중학교 시절 예고 없는 폭력에 휘말렸고 욕설과 위협이 일상이 돼 버렸다. 교감 선생님과 가족의 힘으로 아픔을 어느 정도 다잡았지만, 새로운 환경인 고등학교에서도 불청객 같은 위협이 멈추지 않았다. 등굣길에 마주한 성희롱성 발언, 엉뚱한 상황에서 마주친 시선들, 거기에는 사연자의 마음을 식게 만든 현실이 녹아 있었다. 이수근 역시 공분을 감추지 못하며 신고 여부를 물었고, 사연자는 아이러니하게도 상대의 순수해 보이는 눈빛에 마음을 열었으나 곧 본심을 알고 실망했다는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이 일련의 경험은 '인류애가 떨어진다'는 씁쓸한 체념으로 이어졌다.

“인류애 떨어져도 괜찮을까”…‘무엇이든 물어보살’ 사연자, 상처 고백→서장훈 진심 조언 /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인류애 떨어져도 괜찮을까”…‘무엇이든 물어보살’ 사연자, 상처 고백→서장훈 진심 조언 /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직장에서도 쉬운 시간은 없었다. 부적절한 언행에 자존심마저 흔들리는 경험이 반복됐고, 결국 사연자는 낯선 이들에 대한 경계심을 키울 수밖에 없었다. 한편, 일상에서 만난 유명 축구선수와의 인연은 꽤나 설레는 듯 보였으나, 연인 관계조차 그에게 또 다른 상처만을 남겼다. 반복된 믿음의 붕괴는 결국 남편 외에는 더 이상 누군가와 관계를 맺지 않아도 된다는 체념으로 이어졌다.

 

서장훈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난 진심으로 사연자에게 다가갔다. "살다 보면 기대할 만한 사람도 나타난다. 내 감정을 너무 소모하지 말고, 사랑도 적당히 아껴라,"라며 스스로를 위한 감정 관리의 필요성을 힘주어 당부했다. 서장훈의 조언은 상처 입은 마음을 다독이면서 시청자들에게도 여운을 남겼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매주 월요일 밤 8시 30분 KBS Joy 채널, 그리고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과 포털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번 회차는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할 때, 조용히 내밀 수 있는 용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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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물어보살#서장훈#사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