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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관중의 물결”…KBO리그, 44년 만에 신기록→한국 야구 뜨거운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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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관중의 물결”…KBO리그, 44년 만에 신기록→한국 야구 뜨거운 진화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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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함성, 계절을 가르는 환호성 속에 KBO리그가 새로운 역사의 문을 열었다. 전국의 야구장이 거대한 용광로처럼 달아오르며 ‘누적 관중 2억명’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 1982년 첫 경기부터 44년, 기다림과 열정이 응집된 한편의 서사가 기록으로 남았다.

 

KBO는 12일 “11일까지 정규시즌 누적 관중 2억781명을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대기록은 단순한 스포츠 이정표를 넘어, 수많은 팬이 지켜낸 야구의 힘과 문화적 위상을 방증한다. 1982년 6개 구단으로 출발한 KBO리그는 첫해 240경기 동안 143만8천768명의 관중을 동원하는 등 매시즌 성장의 곡선을 그려왔다.

“2억 관중 돌파”…KBO리그, 44시즌 만에 누적 관중 신기록 / 연합뉴스
“2억 관중 돌파”…KBO리그, 44시즌 만에 누적 관중 신기록 / 연합뉴스

흥행 신화는 세월을 따라 달라졌다. 1983년 200만, 1990년 300만, 1993년 400만, 1995년 500만에 다다르더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직후부터 500만 관중 시대를 굳혔다. 2011년에는 연간 600만, 2012년 700만 관중을 잇따라 기록했고 2016년 10구단 체제에선 800만명 문턱을 넘어섰다. 

 

특히 2024년에는 단일 시즌 1천만 관중 돌파라는 쾌거로 한국프로스포츠 사에 한 획을 그었다. 올 시즌 역시 또 한 번 1천만명 달성은 물론, 사상 첫 1천200만 관중까지 내다볼 수 있는 기세로 이어지고 있다.

 

수치로 드러난 팬심의 깊이도 주목할 만하다. 44시즌 동안 KBO리그는 2만3천511경기를 치르며 평균 8천507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2011년 1억 관중까지 1만3천767경기가 필요했지만, 두 번째 1억 관중은 9천744경기 만에 완성돼 관중 증가 속도 역시 가파르게 빨라졌다.

 

구단별 집계에서는 LG 트윈스(구 MBC 청룡 포함)가 누적 관중 3천593만명으로 선두를 차지했고, 롯데 자이언츠가 3천193만명, 두산 베어스(OB 베어스 포함)는 3천34만명을 보였다. 명문 구단들에 모인 팬들의 응원이 새로운 기록의 밑바탕이 됐다.

 

KBO는 “더 많은 팬이 야구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팬 퍼스트 실현과 인프라 개선, 팬 친화적 정책을 멈추지 않겠다”고 전했다.

 

구름처럼 모여드는 관중 속에 성장한 KBO리그의 풍경은, 우리 곁에 스포츠가 남기는 뜨겁고도 따뜻한 위로다. 박수를 보내는 이 순간, 모든 팬들의 함성을 다시 한 번 기억하게 한다. KBO리그의 세부 기록과 특별 영상은 각 구단 및 리그 공식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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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관중신기록#lg트윈스